대전·세종·충남 17곳중 10곳 국민의당 후보 내… 파급력 촉각
득표율 10% 이상일땐 야권 절대 불리·5~9% 여야 혼전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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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일 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에서 대전·세종·충남지역 17개 선거구(19대 총선 기준) 중 10곳에 3자구도 이상이 형성됐다.

선거구 획정 시 3자구도 선거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충청권 승리를 노리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국민의당의 파급력에 따른 유불리 계산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17개 선거구 중 10곳에 13명의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대전은 중구에 고무열·송미림·유배근 예비후보 등 3명을 비롯해 동구 선병렬 예비후보, 서구갑 이강철 예비후보, 서구을 이동규 예비후보, 대덕구 김창수 예비후보 등 총 5개 선거구에 7명이 국민의당 간판을 걸고 선거전에 돌입해 있다. 세종에서는 구성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 3일 국민의당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3자구도를 형성했다.

충남에서는 천안갑 이종설 예비후보를 비롯해 천안을 정순평·정재택 예비후보, 서산·태안 조규선 예비후보, 논산·금산·계룡 이환식 예비후보 등 4개 선거구 5명의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최근 전국 지지도 하락을 보이고 있는 국민의당이 충청권에서 19대 당시 자유선진당 만큼의 위력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등록돼 있는 선거구 중 대다수가 양당체제 하에서 10% 안팎의 ‘박빙 승부’가 펼쳐졌던 곳이란 점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대전의 경우 2012년 18대 대선에선 0.25%(여 박근혜 후보 승리) 차이로, 2014년 지방선거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3.31%(야 권선택 후보 승리)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여야 모두가 대전을 험지(險地)로 꼽는 이유다.

세종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4.33% 앞섰지만 정부부처 이전이 마무리된 후 열린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15.57%차로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 후보가 승리했다. 다만 인구가 20만을 돌파한 이후의 표심 성향을 아직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충남 천안은 지난 대선에서는 서북구 0.09%(문재인 승) 차, 동남구 8.78%(박근혜 승) 차로 경합했던 곳이지만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안희정 후보가 서북구 17.38%, 동남구 11.27%로 여유있게 승리하며 표심이 일정치 않았다.

이처럼 격전지마다 국민의당 후보가 자리잡으면서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국민의당 지지세가 어느쪽 표심에 영향을 끼칠 지 추이를 지켜보며 전략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우선 지역 정가는 이번 총선 국민의당 득표율과 관련 △1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야권에게 절대 불리 △5~9%대 득표율은 부동층의 쏠림 등으로 여야 혼전 △1~4%대 득표율은 무의미 등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역 정가 인사는 “국민의당이 충청권에서 이렇다 할 영향력을 과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군소정당 수준의 1~4%대 득표에 그친다면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치부될 것”이라며 “다만 5~8%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 유불리를 따질 수 없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만약 국민의당이 충청권 출마 선거구에서 선전해 10% 이상의 득표율을 얻는다면 국민의당이 승리하지 못하는 한 여당에게 아주 유리한 구도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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