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동 일 보령시장
[투데이포럼]

올해는 '병신년'(丙申年) 원숭이띠 해이다.

예로부터 원숭이는 인간과 닮아 영리하고 재주가 많은 동물이자, 귀신을 물리치고 인간에게 건강과 성공을 가져다 주는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희망차게 출발했던 새해이지만, 안 좋은 소식들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

세계경제의 향방을 좌지우지하는 중국의 7%대 경제성장률 붕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인상, 유가하락으로 인한 자원 보유국의 수출타격과 긴축재정,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전 세계는 물론 국가경제, 지역경제 모두 직격탄을 맞고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어려운 현실 속에서 떠오르는 고사(故事)가 있다.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 「맹자」는 적에게 포위당하여 위기에 빠진 성(城)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로 3가지를 제시하였다.

첫째는 천시, 타이밍을 말한다. 둘째는 지리, 지형적 이점을 뜻한다. 셋째는 인화, 주민의 화합과 단결이다.

배로 따지면, 바람이 불어주지 않고 엔진성능이 안 좋아도 배에 탄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혼연일체된 목표와 노력이 있다면 그 배는 반드시 순항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난 1995년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 개막 이후 대한민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발전'이라는 키워드 또한 '시기'를 잘 타고 '지역적 이점'이 있어도 '주민의 화합과 단결'이 없다면 모래 위에 지어진 누각과 다름 없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주민의 결속을 이끌어 내서 지역이 발전하고 시민이 행복한 곳을 만들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올해 보령시는 행정이 우선 앞장서서 공직 내부적으로 '청렴'과 '긍정'을, 시민 여러분께는 '소통'과 '섬김'을 화두로 내걸었다. 공무원의 가장 중요한 책무인 청렴을 철저히 준수하고, 모든 민원을 최우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처리하여 신뢰행정, 감동행정을 펼치자는 것이다.

아울러 시민 여러분이 오시기 전에 미리 찾아가서 절실한 부분을 시원하게 해결해 드림으로써, 시민 여러분께 충전해 드린 행복 에너지가 가족과 사회까지 충만시켜 드리는 시너지 효과로 주민 모두의 화합과 결속까지 다져보자는데 의미가 있겠다.

청렴한 긍정의 행정, 시민 여러분과 소통하고 섬기는 행정으로 지역민들의 인화(人和)를 이끌어 낸다면, 경제위기의 험난한 파도도 힘차게 뚫고 나갈 수 있는 '보령호', 나아가 '충청호'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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