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투데이 전세금 마련기간 조사]
충남 2.5년, 충북·세종 2.2년
최저임금으로는 8~10년 소요

3년여 간 한푼도 쓰지 않고 1년 소득을 모아야 대전지역 아파트 전셋값을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저 임금을 전액 저축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10여년 간 한푼도 쓰지 않고 전액 저축해야 전셋값을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11일 공개한 전세금 마련기간 현황표에 따르면, 대전지역 평균 전셋값은 1억 4566만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소득 기준 전세금을 모으기까지 2.7년이 소요된다. 충남·북은 각각 2.5년(1억 3127만원), 2.2년(1억 1797만원)이 걸린다.

세종(1억 1839만원)은 충북과 함께 2.2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전세금 마련기간은 지난 2011년보다 1개월, 충남·북은 각각 7개월, 3개월 가량 늘었다. 소득 증가대비 전세금 증가 폭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서울(3억 7800만원)이 7.1년, 경기도(2억 2587억원) 4.2년, 대구(1억 9898만원), 부산(1억 6702만원) 3.1년, 울산(1억 6285만원) 3.1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확정된 최저임금을 전액 저축할 경우, 충청권역 평균 아파트 전셋값을 모으려면 8~10년이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은 9년 7개월, 충남 8년 8개월, 세종·충북은 각각 7년 9개월이 소요된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전세금 상승이 지속되는 것은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로 인해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아져, 전세물건이 귀해진 게 주요인”이라며 “집주인의 월세선호 현상으로 인한 전세물건 부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근로자의 전세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5322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최저임금은 시급 기준 6030원, 일급은 8시간 기준 4만 8240원이다. 월급은 통상적인 회사인 209시간(기본급 40시간 및 주휴수당 8시간의 월 환산시간) 126만 270원이며, 연소득은 1515만 240원이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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