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창 수 청주시 상당구 주민복지과장

청주시 상당구청 주민복지과에서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다가간지도 어느덧 한달이 지났다. 예전에 접한 ‘숭어’라는 책에 '남을 살리려는 자가 산다'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머릿속에 맴돈다.

두 청년이 추운 겨울길을 가다가 쓰러진 한 노인을 발견했는데, 한 청년은 노인을 무시하고 가던 길을 먼저 가버렸다. 또 다른 한 청년은 쓰러진 노인을 업고 길을 걸었다. 노인을 업고 가는 청년은 힘을 내서 등에서 땀이 나고 이마에서는 구슬땀을 흘리며 마을까지 걸었다.

마을 입구에 도착했을 때 먼저 출발한 청년이 눈밭위에 쓰러져 있었다. 결국 혼자 살려고 한 청년은 겨울 추위를 이기지 못했고, 노인을 도운 청년은 사람의 체온으로 마을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겨울철 쓰러진 노인처럼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웃들이 너무나 많다. 이번 설 명절을 보내면서 위문품으로 쌀, 김, 라면, 식용유, 화장지 등 일상물품을 받고 무척이나 감사하는 이웃의 모습을 보면서 후원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따뜻해졌다는 말을 들을 때,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더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다짐했다.

새해가 되면서 복지분야에서도 많은 법령과 기준들이 변경됐다. 우선 올해 기준중위 소득과 맞춤형급여 선정기준이 인상됐다. 구청과 면·동 직원, 이·통장 등 직능단체분들이 널리 홍보하고, 행복e음 시스템을 통해 탈락자들을 재심사 하는 등의 노력과 관심으로 지난해까지 선정기준선에서 탈락했던 어려운 이웃들이 올해에는 기초생활보장 지원대상자들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역시 선정기준액이 인상돼 더 많은 분들에게 혜택이 확대될 것이다. 새로운 기준을 알리는 홍보와 점검 작업도 선정될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을 때, 일이 아니라 베품의 행복으로 다가올 것이다.

요즘 들어 스마트폰으로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위반 시민신고 사례가 집중되고 증가되고 있다. 일반시민들이 장애인을 위해 위반사례를 신고하는 경우를 볼 때면 시민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도 장애인을 위한 주차구역을 출입구와 가깝고 주차하기 편하다는 인식으로 과태료가 있는지 몰랐다는 이유로 항의하는 시민들을 볼 때면 한번 더 배려라는 단어를 떠 올린다.

주위의 어려운 이웃과 약자에게 관심과 배려를 베푸는 것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며 사회 속에 내가 존재하므로 결국은 나를 살리는 일인 것이다. 청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독거노인 건강음료지원서비스 역시 주 3회 건강음료를 배달하면서 노인들의 안부와 건강을 챙기는 관심에서 비롯한 사업으로 통합 이후 면까지 확대돼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과 배려를 가지고 그들에게 다가갈 때 내가 행복해지고 나를 살리는 길일 것이다. 물론 공직자로서의 기본인 청렴과 친절은 말할 것도 없이 나를 존재시키는 이유일 것이다. 상당구 주민복지과에서는 배려·청렴·친절을 직원 모두 마음 속에 다짐하며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희망지원을 위해 항상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알려주길 기대하며, 그리고 겨울철 쓰러져 있는 노인과 청년을 함께 살렸던 사람의 체온처럼 어려운 이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랑의 후원도 더욱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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