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명절민심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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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불신·실망감 팽배
최대 관심은 경제난 극복
충남 최대화두 쌀값 하락
대전선 민심 해석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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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고향의 정을 가득 품고 돌아온 귀경객들이 대전역을 나와 집으로 향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지난 설 연휴 민심의 화두는 단연 ‘경제난’이었지만, 그 밑바닥에는 정치권에 대한 깊은 불신과 실망감이 깔려 있었다.

총선을 60여일 앞둔 설 연휴, 대전·충남지역 국회의원과 시도당 위원장들이 전통시장과 상업지구 등을 돌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경제난’이었다. 또 정치권에 대한 지역 명절 민심은 “우선 좀 지켜보겠다”는 관망의견부터 “그만 좀 싸우라”는 일침까지 다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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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 민심의 화두는 ‘낮아진 쌀값’이었고 이에 따른 도민의 정치 불신은 심화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새누리당 김제식 충남도당위원장은 “도민들이 경기가 녹록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며 “충남지역은 농어촌 지역이다보니 쌀값 하락에 대한 의견이 많이 나왔다. 제가 오죽하면 국회 상임위원회를 바꿔 돕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다. ‘왜 이렇게 싸우느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충남도당위원장은 “현재 쌀 1포대의 가격이 원래 받아야 하는 가격보다도 2만~3만원 낮게 책정되고 있다. 100포대 판매했을 때를 계산해보면 손해액은 엄청나다”며 쌀값이 충남지역 최대 화두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에 대한 불신이 강해졌다”며 “정치권이 싸우는 모습에 대해 그 내용을 알려고 하기 보다는 서로 자신의 이익을 위한 이전투구로 인식하고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대전지역 정치인들은 여야가 다소 상반된 민심 해석을 내놓았다. 새누리당 정용기 대전시당위원장은 “정치에 대해서는 충청권 특성이 그러하듯 ‘우선은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도 “경제는 그렇게 어렵다고 말하는 것은 없었다”고 말해 타 시도당위원장들과는 대조를 이뤘다.

더민주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은 “시장과 상가 등을 돌아다녀 보니 장사가 안되고 경기가 좋지 않아서 걱정하는 상인들이 대부분이었다”며 “경제난을 극복할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상인들이 많았다”고 했다. 박병석 의원은 “정치권의 갈등을 ‘싸움’으로 보는 분들이 많았다”며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야당만 싸우는줄 알았는데 친박·진박 등을 놓고 여당도 싸우더라’는 의견과 ‘합쳐도 부족할 때 분열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야당 분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과 관련해서는 여야 모두 “초반에는 관심이 쏠렸지만 현재는 관심에서 멀어진 상황인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안휘재 기자 sparklehj@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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