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이후 후보들 연이어 낙방
야권분열로 반사이익… 지지율 높아
양당구도속 사실상 예측불허

4·13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진천군수 재선거에서 새누리당 22년 낙선 기록의 향방에 주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진천군은 1995년 지방선거 이후 새누리당(전신 민자당, 한나라당)이 단체장 당선자를 내지 못한 도내 유일의 지역구다. 군민들은 그동안 여섯 차례의 선거에서 무소속-자민련-열린우리당-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의 손을 들어줬다. 초대 민선군수인 고(故) 김영완 군수는 1995년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나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에 입당한 뒤 치른 1998년 선거에서 김경회(당시 자민련)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김 전 군수도 마찬가지다.

그는 새누리당(당시 민자당) 후보로 나섰던 선거에서는 낙선했으나 이후 자민련 후보로 나서서는 연거푸 당선됐다. 하지만 정작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탄 2006년, 2010년 선거에서는 유영훈(당시 열린우리당) 전 후보에게 낙선했다. 때문에 새누리당은 오는 4월 재선거에서 첫 당선자가 나오기를 고심하고 있다.

일단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정당 지지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최근 지역 여론조사에서 40%~50% 중반대 지지율로, 더불어민주당 20~30%대를 크게 앞서고 있다. 제3당인 국민의당 출범으로 야권분열이 불가피해 반사 이익도 기대된다.

현재 새누리당은 김동구(56) 전 진천군의회 부의장, 김종필(52) 전 충북도의원, 신창섭(66) 진천군의회 의장이 공천 경쟁을 하고 있다. 선두주자로 분류되는 김종필 예비후보는 말 그대로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는 2년 전 선거에서 유영훈 당선인에게 불과 263표차로 낙선했다. 개표 막판까지 당선이 확정적이었으나 역외 사전투표를 개표하면서 역전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이번 재선거는 유영훈 전 군수가 6·4 지방선거에서 김종필 후보의 경력과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을 확정 받아 군수직을 잃게 되면서 치러지는 것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현재 여야 양당 구도가 뚜렷하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당선자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한 안갯속 정국으로 보는게 맞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 진영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상대당 유력후보와 가상대결에서 우리가 8.2%p앞섰다"면서 "뚜렷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김진식 기자 jsk12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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