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환 대전시 과학경제국장
[투데이포럼]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라는 시(詩)가 있다.

나 하나 꽃 피어 /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 결국 풀밭이 온통 / 꽃밭이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 /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 말하지 말아라 /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

이 시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종교인, 초등생 등 많은 사람들이 암송한다. 특히 기업 CEO, 금융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시다. 왜 이렇게 이 시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회자되고 있을까. 그것은 아마 내가 먼저 변함으로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마중물 같은 역할을 잘 표현한 시이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 국내외 경제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경제전망이 보도되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중국의 성장 둔화, 유가 하락, 미국 금리 인상 등 외부 요인 탓을 하면서 마냥 앉아서 기다리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부적으로는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외부적으로는 보다 더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는 모든 조직원을 한 방향으로 끌어들이고 함께 열정을 가지고 몰입할 수 있는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

대전시가 ‘대전경제 그랜드플랜 30’이라는 올해의 경제정책과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행복경제 123 프로젝트’에 속도감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기반을 마련해 대전경제의 성장판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경제와 과학·문화산업분야를 망라한 3개 분야 30개 실행과제가 담긴 계획이다. ‘대전경제 그랜드플랜 30’에 실린 3개 분야는 ‘일자리 중심경제’, ‘산업구조 고도화’, ‘대전경제규모 키우기’로 각 분야별 30개의 세부실천과제와 목표를 설정하고, 올해 세부실천 계획들을 현장에 본격적으로 이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제적이고 역동적으로 대응하여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대전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 경제의 최대복지인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고자 한다.

지난해도 경제여건은 어렵다고 했는지만 대전경제는 나름대로 성장했다. 경제활동 인구수는 11000명이 증가했고, 취업자도 10000명 늘어다. 청년실업률은 8.7%로 전국 평균 9.2%보다 0.5%p 낮게 나타났다. 특히 벤처기업은 121개사, 연구소 기업은 38개사가 증가했고, 대전경제 성장잠재력도 특·광역시 중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쉽게 손에 쥔 성공은 쉽게 무너져 내리게 마련이며 성취감 또한 매우 낮다.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나 하나 꽃 피어 온통 꽃밭이 되고, 나 하나 물들어 모든 산이 물드는’ 조동화 시인의 말대로 나로부터 시작된 변화가 주변과 함께 물들어 갈 것이다. 대전시 경제정책의 마중물 역할로 행복을 키워가는 대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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