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올해 개교 100주년
국내 4대 종교로 뿌리내려
아동센터 설립 요양원 운영 등
지역민과 함께 다양한 복지사업
원불교 이념교화, 교육사업도
좌우명 '남을 위해 살자'는 것
쉽지 않지만 마음에 평화

▲ 백인혁 원불교 충북교구 교구장이 원불교의 비전과 충북교구 미래 발전상에 대해 밝히고 있다. 점선 안은 백인혁 교구장이 충청투데이 발전을 기원하며 친필로 써준 사인.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와 더불어 4대 종교로 성장한 원불교가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국내 530개의 교당과 해외 23개국 69개 교당에 170만여명의 교도를 거느리고 있는 세계적인 종교로 성장하고 있는 원불교는 불법에 바탕을 두며 시대와 생활, 대중에 맞게 인간 중심의 실용성 있는 교리를 내세우고 있다. 백인혁 원불교 충북교구 교구장을 만나 새롭게 시작할 100년, 충북에 뿌리내린 원불교의 비전을 들어봤다.

-취임한지 한 달째를 맞고 있는데.

“충북도민을 잘 섬기고 모시러 왔다. ‘잘 나가는 사람은 잘 나가는 대로, 못 사는 사람은 못사는 대로’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듯, 충북도민들을 모시고 받들며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함께 웃고 함께 힘들어 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을 잘 즐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명을 받들고 부임했다.”

-개인적인 좌우명은.

“일생을 ‘남을 위해 살자’는 것이다. 자신을 위하는 일은 누구나 다 하지만 남을 위해 자신을 버리고 헌신하는 일은 쉽지 않은 길이기에 이 길을 택했다. 그 길을 가다보니 부족한 것이 많았다. 그 부족한 것을 채워서 남을 충분히 돕고자 살다보니 비록 가난하지만 마음은 넉넉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게 됐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부처님으로 모시고 받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원불교가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원불교는 ‘하나로 살자’라는 깃발아래 이념을 전하는 ‘교화사업’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교육사업’, 생활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자선(복지)사업’ 등을 한다. 충북교구도 그 일환으로 충주와 청주 지역에 아동센터를 설립·운영하고 있으며, 노인들의 노후를 돌보기 위해 진천에 노인요양시설인 ‘효도의 집’과 ‘은혜의 집’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또한 청주에는 원광요양병원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각 교당에서는 ‘봉공회’라는 단체를 둬 김치나누기, 연탄배달과 요가 및 명상센터 등을 설립해 지역주민들의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충북교구 미래 발전을 위한 구상은.

“전국적으로도 아직은 원불교가 미미하지만 특히 충북교구는 첫 걸음을 시작한지 얼마 안 돼 그 활동이 미미하다. 중앙에서 파견되어 오신 성직자분들이 적고, 여기서 공부해 동참하신 분들이 아직은 적다. 하지만 열심히 돕고 받들고 함께 즐기며 살아가면서 아름다운 낙원동산을 개척한다면 아마 많은 충북 도민들이 동참할 것으로 믿고 본분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불평등과 양극화의 시대로 평가받는 현 세태를 평한다면.

“서로 남이 아닌데 남처럼 사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도 가까운 사람이고 복을 주는 사람도 옆 사람인 것을 우리가 안다면 가까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어찌해야 할지는 자명하다. 자기편에만 서서 서로 편 가르며 상대방을 헐뜯는 모습은 결국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니 그만 중지해야 한다. 서로 돕고 서로 격려하며 함께 즐기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자세로 모두가 한 가족으로 서로 화합하며 살았으면 한다.”

-올해 원불교 100주년을 맞아 준비하는 것이 있다면.

“‘우리 국민 모두와 전 세계 인류에게 우리가 믿는 진리는 하나요 세계도 하나, 그 속에 사는 인류는 한 가족이요 세상은 한 일터이니 서로 돕고 서로 아끼며 살아가자’라는 원불교 교조의 정신을 우리 국민과 전 인류에게 선포하는 행사가 오는 5월 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에 충북교구는 충북도민들이 다 성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섬기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제가 가는 걸음이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의 발길이길 기원하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고 있다. 앞으로 이 길이 많은 성자들의 길이요 충북도민들의 길이 되어 도민들의 마음에 평화와 안락을 누렸으면 한다.”

정리=이완종 기자 lwj@cctoday.co.kr

■ 백인혁 충북교구장은

△ 1955년 출생

△ 원광대 원불교학 학사·석사 졸업, 박사과정 수료

△ 원불교 중앙훈련원 교무, 뉴욕교당 교무, 완도소남훈련원 교무, 대학원생 지도교무, 진주교구 사무국장, 중앙총부 총무부 차장, 장계교당 교무, 수위단회 사무처장, 원광대 대학교당 교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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