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대전시교육감
[투데이포럼]

새해맞이 덕담 속에 빼놓지 않고 들어 있는 말은 건강과 행복이다. 행복은 세상 사람 모두가 바라는 삶의 최대 목표이자 희망으로, 결국 건강도 행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필수요소이다. 교사 초년 시절, 운동장에서 즐겁게 뛰놀고, 음악시간에 풍금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밝은 얼굴 속엔 행복이 가득했다. 행복교육이야말로 진정 교육이 추구해야할 방향이며, 행복한 삶을 이루는데 있어 가장 기본은 교육에 있다.

교육은 학생이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고 창의적 역량을 길러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인재를 배출해 사회와 국가를 발전시킨다. 한국교육은 성장을 거듭해 왔고, 지금 우리 사회 발전의 기초가 된 것도 교육의 힘이었다. 그러나 양적인 성장 속에 키워진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경쟁은 배움을 더 이상 즐거운 것이 아닌, 입시와 경쟁의 도구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아이들이 웃음을 잃지 않고 세계화 시대에 언제, 어디서든지 잘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모두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이 한 명 한 명을 바라보는 교육, 아이의 눈 속에 비친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교육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한층 더 행복하게 발전할 수 있는 교육의 첫걸음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경쟁력을 갖춘 사람을 요구한다. 경쟁력을 갖춘 사람이란 지식 경쟁, 입시 경쟁에서 살아남는 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를 말한다.

핵심역량으로는 자기관리역량, 지식정보처리역량, 창의적사고역량, 심미적감성역량, 의사소통역량, 공동체역량 등이 있다. 핵심역량을 키우는 교육은 지금까지의 교육 방법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교육의 방법과 내용의 혁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교육의 혁신을 위해서 최우선되어야 할 것은 기본이 바로 서는 교육이다. 여기서 기본의 두 축을 이루는 것이 인성과 지성이다. 인성과 지성이 조화로운 교육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교육의 기본이다. 인성과 지성이 고루 갖추어질 때 비로소 창의적 인재가 탄생할 수 있다.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와 더불어 진로교육법, 인성교육진흥법의 시행으로 학생들에게 좀 더 다양한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우리 학생들이 기본을 바로 세우는데 커다란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성공과 행복, 국가의 발전은 교육에 달려 있으며, 교육은 이제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을 혁신할 때 창의성을 갖춘 미래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 교육에서 행복한 미래의 답을 찾아야 한다. 교육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발전이 이루어져 우리의 삶이 윤택해질 수 있다.

계속되고 있는 한파로 꽁꽁 얼어있는 땅 저 깊숙한 곳에는 봄을 기다리는 생명이 있다. 생명의 새싹을 돋게 하는 봄의 훈풍처럼, 우리 아이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인성과 창의성을 고루 갖춘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여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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