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법이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채거나, 집안에 보관된 현금을 훔쳐가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경찰청은 19일 이러한 '대면편취형'과 '절도형' 보이스피싱 피해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올해도 비슷한 수법의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했다.

대면편취형은 지난해 상반기 23건이었지만 하반기에 147건으로 6배 이상 급증했고, 절도형도 상반기 32건에서 하반기 94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대면편취형과 절도형 보이스피싱의 경우 피해액이 수천만원 이상이어서 더욱 심각하다고 경찰은 진단했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 사례를 분석한 결과 전통적인 '계좌이체형'이 72%로 여전히 가장 많았다. 피해자 연령별로는 20대 32.1%, 30대 24.5%, 40대 14.9%, 50대 12.5%, 60대 8.8%, 70대 7.1% 등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더 많이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사회 경험이 적고 인터넷 뱅킹에 익숙한 젊은 층에 범행이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피해자 성별로는 여성이 70.1%, 남성이 29.9%였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수사 강화로 1만 1534건에 1만 6180명(구속 173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에 비해 검거 인원은 160%, 구속 인원은 441% 증가한 것이다. 피해 건수는 지난해 3월 1002건에서 12월 291건으로 줄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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