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필입 교통안전공단 충북지사장
[시론]

2016년 병신년 희망의 새해가 밝았다. 다사다난 했던 을미년을 이젠 뒤로 하고 활력이 넘치고 희망이 샘솟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교통 일선에서 보낸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정말 아쉬움이 많은 한해였다. 교통사고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현황을 보면 1월 음성에서 미끄러짐으로 인한 중앙선침범 사고로 2명, 4월 청주 하나노인병원 앞 교차로에서 신호위반사고로 2명이 사망했다. 특히 9월 1일엔 충주 킹스데일 골프장 입구 교차로에서 신호위반으로 8명, 음성 한국소비자원 앞 교차로에서 2명이 사망해 하루에 10명이 사망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며 청주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고까지 우여곡절이 많은 한해를 보낸 것 같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재작년 대비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명 가까이 줄어 들 것으로 예상돼 그나마 위로가 된다.

수치로 보면 20명이 미약한 숫자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는 충북 교통사망자수가 2013년에 이어 2014년, 매년 줄어든다는 것은 고무적이고 희망이며 값진 선물이라 여겨진다. 충북 교통안전의 희망을 이어가긴 위해선 먼저 교통사고 사망자 비중이 가장 높은 어르신·보행자·음주운전 등 3개 항목들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충북도 어르신(65세 이상)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한 만큼, 어르신 교통사고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어르신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가족들께서는 무단횡단을 금지하고, 교통신호를 꼭 지키라는 안부전화를 자주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 매스컴이나 현수막보다 어르신들에게 가장 효과가 높은 건 자식, 손주들이 건강과 함께 교통안전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내 가족의 행복한 삶을 위해 부모님께 사람의 교통안전당부 문안인사는 그 어떤 슬로건보다 절절한 조치로 여겨진다.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무단횡단자에 대한 지도·홍보와 함께 원천적으로 무단횡단을 근절할 수 있는 안전펜스와 중앙분리대 설치 등을 지자체가 확대 시행해야 한다. 또한 운전자의 배려도 필수지만 보행자 스스로가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특히 차량 통행이 빈번한 보도가 없는 도로나 횡단보도를 통행할 때에는 음악을 감상하거나 문자를 전송하는 등의 위험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음주운전단속은 연말연시 등 교통취약시기 뿐만 아니라 365일 음주운전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강력한 단속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

또한 기초질서 및 경미한 교통법규를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한 우리 충북에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기초 교통법규 준수가 사회적 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방향지시등 점등, 전좌석 안전띠 착용, 운전이나 보행 중 휴대폰·DMB 사용 금지 등 가장 기초적인 교통법규 지키기 운동도 확산돼야 할 것이다.

병신년 올해는 나부터 먼저 양보와 여유를 가지고 안전운전을 실천하는 밝고 힘찬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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