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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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는 끼니를 거르거나 거리에서 구걸하는 아이들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절대빈곤을 벗어나 경제적인 풍요는 누리고 있으나 물질만능·개인주의·가정의 해체 등으로 인해 아동양육의 중요성과 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인천에서 친부와 동거녀로부터 학대를 받은 아동이 발견돼 충격을 줬다. 실제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행복지수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연속 OECD 최하위며, 2015년 아동의 삶의 질 만족도 역시 100점 만점에 60.3점에 그쳤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아이들을 자신의 소유나 무시해도 되는 존재로 여기고 아이들의 권리를 침해하며 끊임없이 특정 지위나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치면서도 정작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 지는 가르치지도 않은 채 성숙해지기도 전에 경쟁사회에 내몰려 학업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의 아동권리선언을 보면 모든 아동은 권리적 존재라고 명시돼 있고 아동 모두가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그 자신과 사회의 복지를 위해 신체적·정신적·도덕적·사회적으로 발달하기위한 기회를 가질 권리, 적절한 영양·주거·의료의 혜택을 누릴 권리, 애정과 도덕적·물질적 보장이 있는 환경 아래서 양육될 권리, 의무교육을 받을 권리, 놀이와 여가시간을 가질 권리, 학대·방임·착취로부터 보호받을 권리와 자유를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도 1923년 아동의 권리를 선언하면서 민족의 새싹인 어린이를 사랑으로 씩씩하게 키우기 위해 어린이에게 배우고 놀 수 있는 가정과 사회적 시설을 갖추도록 했다. 이처럼 여러 선언들과 아동관련 법안들이 있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권리 침해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례로 우리나라는 1580여개의 어린이 놀이터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2015년 시행된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의해 시설검사에 불합격된 놀이시설은 아이들의 안전과 사고방지를 위해 이용이 금지된 것이다. 사소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놀이 공간을 빼앗겼으며 더 위험한 도로변으로 내몰려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최근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의 일부 개정을 위해 전국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해 법안이 일부 개정됐고 2015년 일제히 폐쇄됐던 놀이터를 아이들에게 되돌려줄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이제 각 지자체와 우리 어른들이 나서서 아이들의 놀이터를 돌려주고 기본 권리를 찾아줘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은 놀이를 하며 사회성과 문화가 생기고 인성이 길러진다. 무엇보다 아동들은 자신의 권리를 옹호하고 주장할 수 없는 미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 어른들은 아동을 보호하고 권리를 옹호하며 아동의 발달을 돕는데 의무와 책임이 있다. 국가는 아동의 인권을 보장하기위한 국가적 아동권리기구 마련으로 아동권리침해현황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결방법을 찾도록 노력하며 아동권리 교육 강화와 정책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시대의 아동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찾아내고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로 지금의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빈곤아동의 지원뿐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아동들이 밝고 바르게 자라고 1년 365일이 어린이날이 되도록 아동의 권리 옹호를 위해 온 힘을 쏟아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한발 앞서 행동하는 어른들이 있기에 아이들이 행복한 내일을 만들고 미래를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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