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사장
[목요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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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보통 우리는 12월 31일을 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며 나름대로 정리를 하고 1월 1일은 새로운 해의 시작이라고 나이를 한 살 더한다.

사실 어제와 오늘이 다를 바가 없는 날인데, 일주일을 정하고 한 달을 정하고 분기를 정하고 반기를 정하고 또 한 해를 규정하는지 의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 선조들은 이렇게 단위기간을 통해 계획을 세우고 목표도 정해 자신을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게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었던 게 아닌가 싶다. 잘못하면 무미건조하기 쉽고 의미 없이 세월을 보내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였다는 생각도 든다.

새해를 맞이하면 많은 사람들이 뭔가 결심을 하고 적어도 한 가지는 이루어 보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그것이 비록 사흘이 지속되지 못하더라고 해마다 같은 일을 되풀이 한다. 사흘을 실행하더라도 안하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에서 일 것이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목표는 목표일 뿐이며 달성하지 말라고 세운 것은 절대 아니라 생각한다.

항상 12월 마지막 날이 되면 지난해의 다이어리와 새해의 다이어리를 나란히 두고 먼저 지난해 세웠던 목표가 얼마나 이루어 졌는지 살펴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거쳐 새해 목표를 다시 세운다. 목표를 세울 때는 사회적, 가정적, 경제적, 신체적 등등 세분화해 정한다. 그 후 1년을 살아가면서 생각 날 때마다 다이어리 제일 첫 장에 적혀있는 목표들을 보고 스스로 독려하기도 하고 되돌아보기도 한다. 어제와 오늘은 차이가 없지만 하루 하루 쌓인 시간이 축적되면 그 결과는 엄청나다. 그것이 운동이든 독서이든 어학이든 어떤 형태로라도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절대 얻어지는 것이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나이는 노인을 만들지 어른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한 해 한 해 흔히 말하는 ‘나이’를 먹어갈 수록 어른 노릇이 쉽지 않으며 어른다워 지는 것 또한 녹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워간다. 좋은 어른이 되는 것도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올해는 붉은 원숭이 해라고 한다. 원숭이는 재주가 많고 웬만한 장애물은 문제가 안되는 동물이다. 경기가 좋지 않다는 말이 이제는 매우 익숙하며 경기가 좋다라는 말을 들은 지가 언젠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바로 지금이 원숭이처럼 재주를 발휘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장애물 정도는 넉근히 넘어가는 기지가 필요해 보인다.

희망은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6년 경기 전망이 어쩌니 저쩌니. 취업 전망이 어쩌니 저쩌니. 이것은 누구 탓, 저것은 누구 탓. 이제는 이런 것은 그만하고 우리 각자가 희망제조기가 돼 서로에게 희망을 전파하고 긍정 마인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매개체가 됐으면 좋겠다.

올 한해가 지나고 2017년에는 어른다운 나이를 먹었다는 자평을 할 수 있길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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