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누가 뛰나]
선거구획정따라 전면재편 가능성
공주, 여·야 현직의원 대결할수도
천안·서산·태안 등도 치열 전망

오는 4·13 총선은 선거구 획정이 안갯속에 빠지며, 절대적으로 현직 국회의원에게 유리한 판이 깔리게 됐다. 자유민주연합 창당 이후 충청권 총선 지역 정당이 없는 구도, 부지런히 추진 중인 ‘안철수 신당’의 파급력 등 선거판 변수를 모두 잠식할 만한 초유의 ‘현직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선거구 획정이 경우에 따라 현행 지역구 246석 하에서 진행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충청권, 특히 충남의 선거구가 전면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충청권을 넘어 전국이 선거구로 인한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총선정국이지만 격전지는 언제든 존재하는 법. 19대 총선 당시 격전지를 돌아보며 20대 총선을 가늠해본다.

◆대전 동구

지난 19대 총선에서 대전 동구의 승자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의 득표수는 3만 6780표, 득표율은 34.97%였다. 2위로 낙선한 당시 민주통합당 강래구 후보와의 표차는 1711표, 득표율은 1.63%p차의 초박빙 지역이었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현직의원이던 자유선진당 임영호 후보가 3만 821표, 득표율 29.30%를 얻었던 ‘지역정당 파워’에 따른 3파전 구도였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대전 동구에서는 이번에도 3파전 구도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에서 ‘안철수 신당’ 참여 가능성이 높은 선병렬 예비후보와 옛 민주당계 강래구 예비후보가 어떤 방향이든 갈라져 본 선거까지 완주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질 경우 보수세가 강했던 동구 표심을 감안할 때 새누리당에게 다소 유리한 양상으로 흐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대전 동구는 새로운 3파전 구도 속 또다시 격전지가 될 가능성을 충분히 지닌 지역으로 분류된다.

◆세종

지난 19대 총선 당시 국회의원을 비롯해 출범을 맞아 초대 시장과 시교육감을 함께 선출한 경험이 있는 세종시. 당시 선거에서 세종 첫 국회의원으로 세종시를 만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당시 총리를 지냈던 민주통합당 이해찬 의원이 세종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시장선거에서는 자유선진당 유한식 후보가 ‘연기 토박이론’을 앞세워 새누리당 최민호 후보, 민주통합당 이춘희 후보를 누르고 당선, 표심정립이 명확치 않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난해 열린 6·4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춘희 현 세종시장이 새누리당 유한식 전 시장을 물리치며 ‘토박이론’을 불식시켰다. 여전히 신도심과 구도심 간 괴리가 여전한 세종시에서 이제는 인구가 더 많아진 세종시 신도심의 표심이 내년 선거에서 조금 더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해찬 의원의 재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실 차장이 세 확산에 나서고 있어 만약 박 전 차장이 공천권을 따낼 경우 ‘친노’와 ‘친박’의 대결이 펼쳐질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당 안팎에서 부는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지고 있어 이 의원의 행보와 신도시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세종시 총선 판도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공주와 부여·청양

공주는 충남지역의 선거구 통합대상지역으로 부여·청양과 통합될 것이란 예상이 새어나오며 전국 유일의 여야 현직 국회의원이 맞붙는 지역으로 전국적 격전지로 꼽혔다.

공주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이, 부여·청양에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이 곳이 통합된다는 전망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 이 전 총리가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 관련한 정치자금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어 아직까지 출마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인 데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선거구 획정 직권상정 시 가이드라인이 될 이른바 ‘246석안’에서는 이들 3개 지역이 모두 다른 인근 지역들과 붙으며 나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다양한 정치적 변수가 존재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이들 3개 지역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일 경우 지역색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대로 이들 선거구가 분리돼 인근 선거구와 합쳐질 경우에는 여·야 모두 원점에서 유불리를 따져야 하는 복잡한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충청권에는 선거구가 더 나뉘게 될 천안을 비롯해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지역구였던 서산·태안, 무주공산이 된 제천·단양과 대전 중구 등 언제든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선거구가 자리잡고 있다. 충청권 모든 선거구가 격전지가 되느냐 여부는 결국 ‘선거구 획정’ 결과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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