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누가뛰나]
미리 보는 20대 총선 관전포인트
더민주당 분열…호남신당 파괴력 촉각
一與多野 체제 가능성 배제할수 없어

오는 4월 13일 열릴 제20대 총선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시작된 예비후보 등록 이후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예비후보군과 직을 사수하기 위한 현직 국회의원 간 예선과 본선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야권은 천정배, 박주선, 박준영 등 기존 더불어민주당(옛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인사들의 탈당이 이어지며 ‘호남신당’ 창당이 속도를 내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의 ‘공동창업주’ 안철수 의원마저 전국정당을 목표로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어 사실상 분열이 가시화돼 총선 일여다야(一與多野)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번 20대 총선은 새로운 선거구에 대한 여야의 전략과 안철수 신당이 지닌 파워가 충청권에 어떠한 영향력을 끼칠지가 대표적인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또 사상 초유의 깜깜이 선거가 예고된 가운데 유권자가 투표장까지 발걸음을 옮길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

△새로운 선거구, 여야 전략=충청권만 해도 이번 총선 선거구 변동지역이 3곳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대전 유성이 갑, 을로 나뉘고, 충남 천안도 기존 갑, 을에서 병 선거구가 추가되며, 아산 역시 선거구가 신설될 전망이다. 또 충남 공주와 부여·청양 선거구가 통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충청권을 넘어 전국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요소들을 갖추게 된다.

결국 여야에게는 이들 선거구에 어떠한 전략을 펼치느냐가 ‘표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충청권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후보가 본선에 나오느냐, 즉 ‘납득할만한 공천’이 될 수 있다.

여·야는 전략공천과 경선 중 최대한 ‘상대 견제’와 ‘흥행’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식의 공천을 고심 중이다. 만약 공천과정에서부터 한쪽이 헛발질을 하게 된다면 시작부터 김빠지는 일방적 선거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안철수 신당의 충청 파급력=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안철수 신당이 갖는 충청권의 영향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양강 정당에서 공천이 어렵다고 판단한 후보가 안철수 신당에 참여하게 되는 순간 그 누구도 승패를 자신할 수 없는 안갯속 전쟁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지층이 겹치는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무당층 중도파의 이탈을 우려하는 새누리당 역시 안철수 신당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철수 신당 입장에서는 ‘구태 정치인’보다는 참신한 인물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지만 인재풀이 얕은 충청에서 기성 정치인을 위협할만한 참신한 인물을 공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는 게 지역 정가의 우세한 시각이다.

그러나 1995년 자유민주연합 창당 이후 지역 정당 없이 치러지는 첫 총선에서 안철수 신당이 충청민을 자극할 새로운 어젠다와 무게감 있는 인재 영입을 통해 충청을 공략할 경우 지역민의 선택지는 더욱 다양해질 수 있어 충청 선거판이 요동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사상 초유 깜깜이선거, 투표율은=여·야의 무책임 속 선거구 획정이 지역되면서 유권자가 후보자 면면을 살펴볼 시간이 극도로 부족한 ‘깜깜이 선거’가 예고된 가운데 투표율 역시 선거판도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시민의 ‘정치혐오’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적극투표층 외의 유권자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투표장으로 발길을 돌릴 지가 관건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 색채가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50대 이상을 보통 ‘적극투표층’으로 분류한다. 이에 따라 낮은 투표율을 보이면 여권이 유리하다는 속설은 여전히 유효할 수 밖에 없다. 야권은 이를 의식해 우선은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는 방침을 세울 것으로 보이지만 2012년 대선에서 기록한 높은 투표율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고민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총선은 내년 대선의 ‘모의고사’ 성격을 지니고 있는 만큼 여·야가 충청 표심을 자극할 전략으로 정치혐오를 불식시키고, 지지층을 확보할 카드를 어떻게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별취재반

<4·13 총선특별취재반>

△대전본사 반장=박진환 정치팀장 △반원=박명규 부장·이병욱 기자(서울)·이한성·이호창·안휘재·이정훈 기자·정재훈 영상사진부장·허만진 기자(대전본사)

△세종·충남지역=이권영 부장·전홍표 차장·강명구·김명석 기자(충남본부·홍성·예산), 이승동 기자(세종), 오정환 차장(공주), 유창림 차장·이재범 기자(천안), 이봉 부장(아산), 인택진 차장(당진), 박계교 차장(서산), 박기명 부국장(태안), 윤양수 차장(청양), 이종협 기자(금산), 김흥준 부장(논산·계룡), 노왕철 차장(서천), 유광진 부장(부여), 송인용 부장(보령)

△충북본사 반장=홍순철 정치부장 △반원=심형식·조준영·함문수·이완종 기자

△충북지역=김지훈 기자(충주), 이대현 기자(제천), 이상복 기자(단양), 김진식 기자(증평·진천), 김영 기자(괴산·음성), 박병훈 기자(보은·옥천), 배은식 기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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