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럼]윤익희 대전시 산업정책과장

지난 10월 국방신뢰성 시험센터 유치가 최종 확정된 후 대전시는 매출 4조원, 종사인원 2만명, 유망 국방기업 200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국방산업 도시 대전 비전선포식’을 열고 지역 국방산업 성장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끌어낼 내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의문을 가질지 모른다. 왜 많고 많은 산업중에 국방산업을 통해 대전의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려는가 하고 말이다. 또 전국에서 구미, 영천 등 국방산업에 뛰어든 지자체도 많다. 그리고 이미 국방산업으로 유명한 창원 등과 같은 지자체도 많다. 많고 많은 지자체 중에서 대전은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국방산업을 발전시킬 것인가 하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현대 삶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터넷, GPS 기술 등이 군수산업에서 시작됐거나 군수산업의 지원아래 발전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대전은 국내 최대의 연구단지인 대덕과학특구가 위치한 과학도시고, 대전이 보유한 막강한 자원인 과학기술과 국방산업은 긴밀한 연관성을 가진다. 첨단산업, 즉 국방산업발전의 토양이 이미 갖춰져있는 것이다. 대전은 국방신뢰성시험센터 유치로 이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시는 이번 비전선포식을 통해서 3단계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그 첫 번째 단계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이곳에 국방기업을 유치해 국방 ICT산업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다음 단계로는 민군협력을 활성화해 핵심기술을 개발 및 확보하고, 이를 통해 강소·중견기업 육성과 수출규모 확대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업을 안정시키고 고도화해 국제수준으로 자리매김하는 단계로, 혁신·선도 기술개발로 신산업을 창출해 스타기업을 육성하고 우리 시의 국방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는 전략이다.

이런 단계별 추진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이번 국방신뢰성시험센터 유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관 산업체의 이전 등이 이뤄져 국방산업단지를 형성해야하는데, 국방ICT 융합센터가 바로 그것이다. 지상 3층 규모로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50억 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지역 방산기업의 지원·육성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방산 중견기업 육성 및 신규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무인비행 장치 등 시장 선점이 가능한 분야의 기술 집중 지원을 시작으로 제품기획 단계부터 시제품 및 시범적용 단계까지 필요한 모든 기술지원 체계 구축을 통해 방산 중견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해외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국방산업 기술협력 해외 거점센터를 설치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 확보와 함께 해외 방산전시회 참가지원에 나설 것이다.

또한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지자체와도 협력도 넓혀갈 계획이다. 3군본부, 군수사령부, 방위사업청 등뿐만 아니라, 논산 등 충남과도 협력할 것이다. 국내외 국방산업 생태계 조성 정책을 꼼꼼하게 둘러보고 특화된 산업으로 육성해 대전을 넘어 충청권의 상생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말이다.

대전이 국방산업 육성에 첫발을 내딛은 후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국방산업 도시 대전 비전선포식은 향후 20년까지의 목표이지만 이 또한 지나고 보면 하나의 과정이다. 우리는 지금 전대미문의 목표를 향해가는 2~3번째 계단을 놓은 것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 이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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