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자궁경부암 예방 및 치료법
자궁경부암 시작은
자궁경부이형증
성관계로 HPV 감염때
발생위험 매우 높아져
25~35세 젊은여성 다수
첫 성관계 전 예방접종
암 예방효과 95%이상
건전한 성관계와 금연
정기적 선별검사 받아야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신체적으로 가장 활발한 20대와 30대의 여성들이 건강검진에 가장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 전 미혼여성의 경우, 창피하다는 이유로 부인과 건강검진을 꺼리는 여성들이 많다. 부인과적인 측면으로 볼 때 부인과 주요 질환은 4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의 여성에서 성관계에 의한 감염성 부인과 질환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의 시작, '자궁경부 이형증'
=자궁경부암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사람의 젖꼭지 모습을 한 사마귀 형태의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HPV 감염을 예방하는 예방백신도 현재 접종되고 있다. 하지만 그 시작이 자궁경부 이형증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모르는 여성들이 많다. 자궁경부암은 용어의 차이가 있지만 HPV 감염에 의해 경증의 이형증→중증의 이형증→상피내암(상피내암을 포함)→자궁경부암 순으로 진행된다. 자궁경부 이형증은 정상과 암의 중간단계로 성관계를 통한 HPV 감염으로 전 연령대에 걸쳐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25~35세 젊은 여성에서 가장 잘 발생한다. 자궁경부 이형증의 발생은 HPV감염 외에도 다수의 성 파트너, 흡연,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등과 관련이 있다.
▲ 자궁경부이형증.
△HPV 감염 시 자궁경부암 발생위험 매우 높아=HPV는 200여종의 아형이 있는데 그중에 16, 18번이 전체 자궁경부암의 70%를 발생시킨다. 미국의 한 대학의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HPV 16번 양성이었던 여대생을 추적 관찰한 결과, 약 30% 이상에서 2년 내에 중등도 이상의 자궁경부 이형증이 발생했다.

또 HPV 16번에 감염되어 있는 여성은 감염이 없는 여성에 비해 약 400배 이상 자궁경부암 발생위험도가 높아(참고로 흡연 여성의 폐암 발생 위험도 약 8배) 다른 발암인자들에 비해 매우 강력한 발암인자임이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HPV는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 여성의 70~80%가 일생 동안 한번 이상은 감염되는 바이러스라는 점이다. 감염된 여성의 80%는 1~2년 내에 저절로 감염이 소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1~2년이 지나도 감염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이형증으로 진행한다는 말이기도 해 HPV 감염 여성에 대한 각별한 관찰이 필요하다.

△예방접종 시 예방효과 95% 이상=수년전부터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개발돼 많은 여성들이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인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주로 예방접종을 받아야할 10대의 여학생들부터 20대 중반의 여성들 보다는 접종효과가 조금 떨어질 수 있는 30대 이상의 여성들에서 주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음이 보고됐다.

감염이 안 된 여성에서 접종받을 경우, 예방효과가 95% 이상이지만 이미 감염된 상태에서는 병의 진행을 막는 효과는 없다. 때문에 감염 이전에 접종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나 재감염에 대한 예방효과가 보고됐기 때문에 성관계가 이미 시작되어 HPV 감염의 가능성이 있는 20대의 젊은 여성에서는 적극적인 접종을 권장한다.
▲ 정상자궁.
▲ 자궁경부암. 순천향대 천안병원 제공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치료 가능=대한부인종양확회 진료권고안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인 자궁경부 세포검사나 HPV DNA 검사(특히 16, 18 번 양성)에서 이상을 보인 여성에서는 이상 정도에 따라 6개월~1년 후에 재검을 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은 자궁경부 확대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검사에서 이상병변이 발견되는 경우, 자궁경부 조직검사를 통해 자궁경부 이형증을 진단할 수 있다. 일단 중등도의 자궁경부 이형증 이상으로 진단될 경우, 자궁경부 냉동치료, 레이저치료, 전기소작술 또는 원추절제술 등을 받게 된다. 이러한 시술은 외래 소수술실에서 10분 내외로 간단하게 받을 수 있다. 직장이 있거나 육아에 바쁜 20~30대 젊은 여성들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산부인과 전섭 교수는 “자궁경부 이형증 예방을 위해서는 건전한 성관계, 금연, 정기적인 선별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방백신을 첫 성관계 이전에 접종해 HPV 감염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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