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대한민국의 심장부에 위치한 충청도는 철도와 함께 큰 도시가 많다. 1905년 경부선이 '한밭'을 통과하며 대도시로 성장하게 된 대전, 경부선·호남선·충북선이 관통되면서 성장한 조치원과 경부와 호남고속철도 노선이 나뉘는 오송까지 철도와 함께 도시가 커지고 발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충청권 내 많은 지역이 철도의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고, 수도권 등 인접 지역과의 교통 편의성도 떨어진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충청북도에 위치한 충주의 경우 수도권과의 통행량이 매우 높지만 철도 접근성이 열악하여 전체 교통수요 중 철도 이용객 비율이 0.2%에 불과하고, 충청권의 대표적 관광지역인 태안, 서산, 홍성 등 서해안 지역 또한 현재 철도노선으로 접근이 어려워 매년 피서철과 연휴에는 해안 고속도로뿐 아니라 관광지 인근도로까지 상습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필자가 기관장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충청권 철도망 확충을 위해 현재 건설 중인 구간 뿐 아니라 장래 철도사업의 적기 추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5월 서해선 복선전철화 사업의 기공식을 시작으로 8월에는 경부고속철도 대전도심통과 구간을 개통하고, 11월 4일에는 중부내륙선 철도사업 중 이천-충구 구간의 철도사업도 첫 삽을 떴다.

서해선 복선전철화는 홍성·예산 일대에서 당진·아산·경기화성(총연장 90㎞)을 철도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서해선이 개통되면 충청권에서 서울 영등포· 여의도까지 1시간 안에 오갈 수 있게 되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서해안 신 사업벨트'의 화물수송의 한 축을 맡게 될 것이며,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를 찾는 관광객들의 충실한 발로서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수도권과 가까운 지역이면서도 그동안 철도교통의 불모지였던 충주도 2019년 말 중부내륙철도 이천∼충주구간 건설이 완공되면 충주에서 1시간이면 서울까지 갈 수 있어 교통에 있어서는 '수도권'이 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서해선 건설사업의 경우 건설 기간 중에 6조2182억원의 생산유발, 9993억원의 임금유발 및 3만5758명의 고용유발 효과 등 막대한 경제효과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춘선 복선전철은 개통 이후 춘천 방문객이 270%, 수도권전철 신창 연장 이후 천안 방문객은 30%, 아산 방문객은 25%가 증가했으며, 특히 온양온천의 방문객 수는 2005년 167만 명에서 2010년 462만 명으로 약 2.7배 증가했다. 지역경제의 64%가 서비스 업종인 충주·수안보 지역이 이천~충주~문경을 잊는 중부내륙선 연결로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철도는 통과하는 도시는 물론 주변지역의 산업·문화·관광 모든 분야의 지도를 상상이상으로 바꿔가고 있다. 새롭게 구축되는 철도망을 통해 충청권이 중심지로 충청권이 거듭나길 바라며, 철도와 함께 더 많은 충청권 도시들이 대한민국의 자랑거리로 성장하기를 꿈꿔본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