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보은군수
매일 새벽 청소활동으로 첫 업무 시작, 3대대 이전 관련 간담회 등 일정 소화, 특화농업육성 활발… 과일산업대전 수상
인사청탁에 감점제… 잡음 말끔히 해소, 전국 군단위 최초 장학기금 100억 조성, 문화·관광·체육 기반확충 역점 추진
내년 보은스포츠파크 완공 활성화 기대

▲ 정상혁 군수의 활동 모습. 열정적인 정 군수의 모습을 보고 보은군민들이 '철인군수' 또는 '일벌레 군수'라는 별칭을 붙였을 정도다.
충북 보은군이 스포츠파크와 바이오휴양밸리 조성, 보은산업단지 개발, 한국폴리텍대학과 병무청 사회복무교육원 유치, 보은IC 개선 공사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보은군의 새로운 도약의 중심에는 휴일 없이 불철주야 뛰고 있는 정상혁(74) 군수가 있다. 정 군수는 중부권 제일의 스포츠·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 시간을 촌각으로 쪼개가며 일정을 소화한다. 열정적인 정 군수의 모습을 보고 보은군민들이 '철인군수' 또는 '일벌레 군수'라는 별칭을 붙였을 정도다.

정 군수는 2016년 군민의 소득증대, 삶의 질 향상, 노인·장애인·다문화 가정의 복지증진에 군정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목표를 세우는 한편, 보은군 지명 탄생 600주년의 해를 맞아 장래 성장동력 기반 구축에 총력을 경주한다는 방침이다.

정 군수는 △신뢰받는 투명한 군정실현 △지역경제 활성화 촉진 △경쟁우위의 특화농업 육성 △특색있는 문화·관광·체육 인프라 구축 △더불어 잘사는 복지정책 실현 등 5대 역점시책을 추진키 위해 오늘도 발로 뛰고 있다.

보은군은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4.46% 증가한 2873억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중앙 각 부처 및 국회를 수시로 방문해 예산확보를 위한 정 군수의 노력이 그만큼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장을 강조하는 정 군수는 "내년 예산은 재정의 효율적인 집행과 생산성 있는 사업에 집중 투자해 서민경제 활성화와 지역발전을 극대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편성했다"며 "각종 공모사업, 특별교부세 및 국·도비 등 더 많은 예산확보로 세입을 늘리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군민들로부터 신뢰와 공감을 얻고 감동을 주는 것이 군정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현장에서 많은 군민들을 만나 의견을 들어 군정에 반영해 나가고 있는 정 군수의 하루를 동행 취재했다.

15일 새벽 6시30분 정 군수는 깨끗한 보은 만들기를 위해 새벽시간을 이용해 보청천 청소를 하면서 일과를 시작한다. 취임 이후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은 매일 새벽 청소활동으로 첫 업무를 시작하는 정 군수는 현장에서 더욱 더 낮은 자세로 군민을 섬기겠다는 실천의지에서 비롯됐다.

오전 8시부터 시작된 민원인 방문에 보은군청 군수실이 평소보다 많이 붐빈다. 결재를 받기 위해 실·과장, 팀장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 날 바쁜일정 때문에 각 실·과에서도 대기 중이다. 20분간 이어진 민원인 상담이 끝나고 군수실 문이 열리자 이어지는 결재 시간이다.

정 군수는 결재가 끝나고 공무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옷을 챙겨 입고 외출할 준비를 한다. 보은군에 위치한 3대대 이전과 관련한 간담회가 예정돼 있는 정 군수는 이내 37사단이 있는 증평군으로 출발한다.

오전 10시, 37사단장실에서 열린 간담회는 군부대가 위치한 보은군에 중요민속자료인 선병국 가옥 및 도지정 문화재 등이 산재해 있어 문화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군부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는 판단아래 이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장안리에 위치한 군 시설은 1893년 전국 동학농민혁명군이 집결한 동학 취회지로써 대도소, 동학취회지 등 문화적 개발사업을 진행해야 하고 청원~상주 간 고속도로의 속리산 IC와 불과 3㎞ 이내에 위치해 관광차량 통행량이 증가하고 최근 농촌종합개발사업 및 서원권역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 등 관광개발 사업이 진행돼 관련 시설의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37사단장에게 건의했다.

특히 정 군수는 보은군의 장기개발계획 차원에서 장안부대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보은군으로 다시 출발했다. 오후부터 군수 참석을 요구하는 외부 행사가 시작된다.

오후 1시 한국농어촌공사 보은지사 관계자들이 군수실을 방문해 둔덕저수지 생태환경보전사업 설명회를 준비한다.

보은군 둔덕저수지는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가시연꽃이 자생하고 있어 보호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지난 2006년 가시연꽃 자생지로 관찰된 뒤 한 때 멸종위기식물로 지정됐던 가시연이 3분의 1 가량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정 군수는 이 지역을 생태환경보전사업을 통해 새로운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오후 2시부터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보은군지역사회복지협의체 민·관 워크숍에 참석했다. 정 군수는 대회의실에 모인 300여명의 주민들과 일일히 인사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리는 2015년 제4차 보은군 농정협의회에도 참석했다. 이어 오후 4시30분 군수실에서 장안면에 위치한 ㈜풀그린(대표 홍성관)과 내북면 이든푸드(대표 김진민)에 대한 우수기업·유망기업 인증패를 수여하고 정 군수는 다시 소회의실로 향한다.

오후 5시 보은군 경제정책실에서 3단계 지역균형발전 전략사업 최종보고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전략산업 용역보고를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자리로 바이오휴향밸리 조성, 중판지구 자연건강 휴향단지조성사업, 보은한옥마을 조성사업 등 용역 보고서에 따른 2016년 중·장기 사업을 정 군수는 보고받고 최종 점검했다.

정 군수는 오후 6시 신라가든에서 열리는 보은군기업인협의회 송년회를 참석하는 것으로 이날 하루 공식일정을 마쳤다.

정 군수가 왜 ‘철인군수·일벌레 군수’라고 불리우는지 알 수 있는 하루이기도 했다. 지난 2010년 7월 군수로 취임한 이후 주말·공휴일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였기에 더 더욱 그러하다.

군민 모두의 지혜를 모아 더 잘 사는 보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정 군수는 고소득 특화농업육성을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보은대추가 2015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에서 전국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도 이 같은 열정에 근거한다. 올해로 다섯 번째 열린 과일산업대전에서 산림과수 대추분야에 내걸렸던 4개 부문 수상도 싹쓸이했다.

특히 승진에 따른 사례 관행도 완전히 없애는 등 행정의 달인으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인사청탁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오히려 감점제를 도입하는 등 불이익을 줌으로써 인사를 둘러싼 잡음도 말끔히 해소했다.

보은군의 인구는 3만 5000여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전국 군단위로는 최초로 장학기금 100억원을 조성한 상태다. 올해 197명에게 1억 89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정 군수 취임이후 6년간 1282명에게 14억 47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밖에도 관내 중학생을 미국과 일본 선진문화 체험 및 자매교 수업참여 등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군단위의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정 군수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은 문화·관광·체육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다. 내실 있는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스포츠 명품도시 육성 결과, 육상·축구·양궁·세팍타크로·빙상·씨름 등 다양한 종목에서 330팀 6832명의 전지훈련단이 보은을 찾아 기량향상을 위한 구슬땀을 흘렸고 2015년 방문한 선수단의 연인원은 5만 609명을 기록했다.

정 군수는 축구장, 야구장, 그라운드골프장, 체육회관, 레포츠코스, 육상트랙 등의 시설을 갖춘 보은스포츠파크 조성사업이 2016년에 완공되면 수도권 및 충청권의 축구·야구 동호회 팀과 전지훈련 선수단 등이 보은 스포츠파크를 더 많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 군수는 이날 "군수로서 군정을 다루다가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사리사욕을 채우려하거나, 독선에 휘둘려서는 절대로 안된다"며 "책임도 큰 자리인 만큼 권한만 강조해서 무리하게 군정을 이끌지 않고 떳떳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남은 임기 군정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은군민의 이익을 위해 주민과 공직자의 지혜를 모아 '더 잘사는 밝은 보은'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집으로 향했다.

보은=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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