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학원가 교습비 인상 난색, 월 사교육비 총액 매년 평균 5.3%↑
교재비 전가 등 편법으로 실부담 늘어

천안지역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교육지원청 방과후학교지원센터는 매년 3월과 8월, 12월 관내 초·중·고 학부모를 통해 일반교과 및 예체능교과에 대한 사교육비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항목은 학원 수강료, 합법적인 개인과외 및 그룹과외, 유료 인터넷 강의, 방문학습지 비용 등이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천안지역내 월 사교육비 평균 총액은 2012년 414억 6640만원, 2013년 434억 3247만원, 지난해 458억 7013만원으로 매년 평균 5.3% 늘었다.

하지만 초·중·고 평균 학생수는 2012년 9만 861명(조사 참여 5만 4113명), 2013년 8만 8167명(참여 5만 2176명), 8만 6412명(5만 2074명)으로 해마다 2000명 가까이 감소하는 추세다. 학생수는 줄고있는데 사교육비 총액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늘고있는 것.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역시 2012년 45만 6371원에서 2013년 49만 2615원, 2014년 53만 830원으로 매년 늘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지역 학원가에서 교습비 인상을 요구하고 나서 교육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학원가에서는 3년 동안 지역내 학원교습비를 동결해온 만큼 최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교습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점을 주장하고있다. 하지만 학부모 단체 등은 매년 사교육비 증가에 따른 가계부담이 가중되면서 학원비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있다.

학부모들은 “정규 학원비가 인상되지는 않았지만 학원들이 교습시간 연장과 교재비 전가 등 편법으로 실제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은 늘고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학원가의 주장에 반박하고있다.

학부모 박모(39·여·백석동) 씨는 "학원들이 수강료와 별도로 교재비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매월 교재비가 5만원 수준에 달한다"며 "교습비가 현실에 비해 낮게 책정돼 있다는 것은 학원가의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해 학원 점검에서 교재비 징수에 따른 지적사항은 나오지 않았다"며 "향후 교습비조정위원회가 열리게 되면 지역의 사교육비 증가 추세나 교재비 부당 징수 등에 따른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안교육지원청은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이유로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학원교습비를 동결했다. 학원 교습비를 조정하기위해서는 교육 및 학부모단체· 학원단체 대표 등 9명위원으로 구성된 교습비 등 조정위원회를 열어야 한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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