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럼]김창덕 아산시 홍보담당관

지난 10월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5 삶의 질' 보고서를 보면 개인이 평가한 삶의 만족도에서 한국은 29위를 기록했다. 우리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 고용없는 성장과 실업의 증가, 비정규직의 확산 등으로 인해 서민들의 삶이 점점 고달파지면서 자살률은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각종 '포'세대라는 말이 유행하다 최근 헬조선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삶이 피곤해지고 팍팍해지다보니 복지에 대한 요구와 필요성은 점점 높아지면서 어느 때보다도 국민연금 문제, 무상급식 문제, 기초생활보장 문제 등이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와 개인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인간다운 삶을 사회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요구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복지가 화두가 되면서 한정된 살림살이로 인해 수혜자의 범위를 사회 전체로 할지, 일부 취약 계층까지만 할지에 대한 고민은 깊어지고 있고, 예산 편성의 주체와 지자체의 자체 복지 도입에 따른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갈등까지 생기고 있다.

이러다 보니 종합 행정의 최일선에 있는 지자체의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시민들이 인간다운 삶의 조건을 최소한이라도 만들기 위해서는 복지의 확대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에 따라 예산의 확대 또한 예상 가능하며 이를 대비해야 하며 복지 확대와 함께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사항이다.

하지만 복지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예산만 던져 주고 끝나는 것이 아닌 작은 마음 하나 하나를 모아 따뜻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으로 공직자, 지역 주민, 단체 등 지역 사회내의 자원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나눔과 배려가 있는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산시는 예산 확대뿐만 아니라 돈이 안 들어가는 복지 정책을 개발해 지역 사회를 하나로 모으는 노력을 하고 있다. 먼저 겨울철 한파가 몰려오면 아산시 공직자는 독거 노인을 1대 1 결연하는 안부전화 드리기를 추진한다. 동절기 한파와 폭설에 취약한 독거노인에게 전화를 하면서 그 분들의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한편 위급한 상황에 대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정책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도 언급하며 복지정책의 모범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또한 사랑의 땔감 나누기도 펼치고 있다. 사랑의 땔감 나누기는 숲가꾸기를 통해 발생한 부산물을 어려운 가정에 겨울철 난방용 땔감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부산물을 버려버리는 것이 아니라 손이 한번 더 가더라고 어려운 이들과 나누고자 한 것이다.

최근 아산시는 동 복지 허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복지통장, 우리이웃지킴이, 행복키움추진단, 복지기동대, 후원자 등 지역 사회의 자원들을 발굴하고 네트워크화해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있다.

삶이 피폐해지고 어려워질수록 인간다운 삶, 행복한 삶을 가꾸고, 기본적인 안전 장치를 만들기 위한 복지는 필요하다. 복지에 대한 여러 가지 시선이 있을 수 있지만, 지역 사회가 서로 돕고 사는 따뜻한 공동체의 거듭나는 위해서는 마음이 먼저인 복지가 함께 실천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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