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대규모 세 규합 '따가운 시선'

▲ << 대전시교육청 홈페이지 캡처 >
                                <figcaption>▲ << 대전시교육청 홈페이지 캡처 >> 전경</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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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대전시교육청의 특정 대학 출신 공무원들이 인사철을 앞두고 호텔에서 대규모 모임을 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br><br>
    설동호 교육감이 이 학교 대학원을 나온 동문인데다 모임을 주도한 일부 공무원이 인사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br><br>
    10일 관련 공무원들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대전의 한 유명호텔에서 교육청과 산하기관에 근무하는 지역 모 대학 출신들이 송년모임을 열었다. 이 모임에는 20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이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한 교육감도 모임에 참석해 동문과 시간을 보냈다.<br><br>
    전체 교육직공무원 1천600여명 가운데 이 대학 출신은 350여명에 이른다. 문제는 단순한 동문 모임으로 치부하고 넘기기에는 행사 규모가 크고, 인사철을 앞둔 시기에 열려 자칫 세규합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다.<br><br>
    '교육 수장'을 배출한 대학 동문이 모여 '충성을 다짐하거나 세를 규합'하는 것으로 잘못 비칠 수도 있다. 이 모임의 회장과 부회장은 산하기관과 본청에서 인사 업무를 직접적으로 담당하거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직위에 있었다.<br><br>
    모임 회장은 교육감과 고교 동문이고, 부회장은 교육감 동생과 고교·대학 동문이다. 학연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주위 시선은 따가울 수밖에 없다. 한 직원은 "연말 인사에서 3급 3∼4명을 비롯한 10여명의 고위직 자리가 나는데 이런 시점에 교육감과 같은 대학 출신들이 대규모 모임을 연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며 "나머지 직원들은 소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지난 6월 인사 공모 당시에도 '사무관 2년' 규정을 갑자기 '사무관 1년'으로 바꿔 임용한 사례도 있다"며 "인사가 흔들리면 직원 기강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해당 직원은 "20여년 전부터 구성된 모임이며, 최근에는 모임을 하지 않다가 5∼6년 만에 재개한 것"이라며 "시점이 그렇기는 하지만 특별한 뜻을 갖고 한 것은 아니고 경비도 각자 냈다"고 밝혔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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