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이언구 충북도의회 의장

2006년 10월 14일은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날로 기억된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한국인 최초로 유엔사무총장에 당선된 날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011년 6월에는 만장일치로 8대에 이어 9대 사무총장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반기문 총장의 인류평화를 위한 많은 노력과 성과가 지대하였기에 세계인이 그 공로를 인정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반기문 총장은 일제강점기인 1944년 음성군 원남면에서 태어나 충주고를 졸업한 충북지역이 낳은 인재라는 사실을 모르는 도민은 아니, 국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반기문 총장이 임기를 1년 남짓 남겨두고 있고, 총장의 임기종료 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지금, 충주시와 음성군에서는 경쟁적으로 '반기문'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문화, 관광, 체육 등 다양한 마케팅 정책을 수립하고 향후 그 활용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진정한 중심, 나아가 세계 속의 충북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군에만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 각 자치단체 별로 흩어져 있는 반기문 총장에 대한 정책들을 하나로 결집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종합적인 대책을 도차원에서 적극 검토해야 한다.

반기문 총장의 남아있는 1년의 임기가 결코 긴 시간이 아니기에 지금부터라도 유·무형의 자산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반기문'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활용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필자는 먼저 두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하나는 청주공항을 '반기문 공항'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다.

지난 2007년 반기문 총장 임기 초, 총장을 만난 적이 있다. 필자는 총장에게 '청주공항을 반기문 공항으로 명칭변경 하는 것이 어떠한가'라고 제안을 했으나, 총장은 현직에 있으면서 모국의 국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일일뿐더러, 현직에 있을 때가 아닌 먼 훗날 검토해보자고 말씀하셨던 일이 기억난다.

이제 그 '먼 훗날'의 때가 왔다. 청주공항이 중부권 거점공항, 세계적 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확장된 네임밸류가 필요하다. JFK공항, 프랑스 드골공항 등 외국공항처럼 청주공항을 세계 평화대통령인 '반기문' 총장의 이름으로 개칭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충주, 음성에 '반기문리더십센터'를 건립하는 것이다. 반기문 총장은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겸비한 탁월한 리더'로 불릴 만큼 대중의 신뢰를 얻은 외유내강형 리더십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우리 사회는 좋은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 좋은 리더십을 갖고 있는 사람 주위에는 항상 사람이 몰리는 법이고 자신을 변화시키고 조직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더 나아가 국가,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업들은 최근의 반기문 대망론과는 별개의 사안이다. 정치적인 사안과 연계해 이 같은 준비를 늦추는 것은 '반기문 브랜드'가 갖고 있는 무궁무진한 가치를 사장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꾼다. 그러나 지금 공부하면 꿈을 실현시킨다"라는 말이 있다. 반기문 총장이 2013년 8월 충주 고향집을 방문해 남긴 말이다. 이제 충북은 꿈에서 깨어 행동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반기문 브랜드'의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실행해야만 진정한 '대한민국의 중심, 세계속의 충북'을 실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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