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를 주메뉴로 팔던 '1순위' 데이트 장소 경양식집, 코끼리 밥통, 조미료 '미풍'과 '미원'….

과거 추억의 음식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교류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이색적인 전시가 문을 열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일본국립민족학박물관과 함께 진행하는 '밥상지교' 특별전을 오는 9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박물관 기획전시실Ⅰ에서 연다고 8일 밝혔다.

전시에는 20세기 초부터 오늘날까지 한 세기에 걸친 두 나라의 음식 교류와 변화상을 조명했다.

한국인과 일본인 주부가 직접 밥을 먹는 영상으로 시작되는 전시에는 김밥, 야키니쿠, 우동, 돈가스 등 각종 음식 모형과 함께 조미료, 전기밥솥, 만화 '식객' 일문판 등 전시자료 250여점이 공개됐다.

전시는 단순히 음식을 나열한 것을 넘어서 당시 시대상과 추억을 그대로 소환한다.

서울 정동에 있었던 추억의 경양식 레스토랑 '이따리아노'의 홀을 그대로 재연해 일본 '돈가츠'가 단무지와 깍두기가 있는 우리식 돈가스로 변화·정착된 모습을 보여준 것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의 불고기가 일본으로 전해져 '야키니쿠'로 변화하거나 일본의 '오뎅'이 우리나라에서 어묵으로 바뀌어 정착한 것은 양국의 음식 교류 문화를 잘 보여주는 예이다.

마트처럼 꾸며진 곳에 전시된 모형을 가지고 와 계산대에서 바코드를 찍으면 그 음식을 설명한 블로그가 나온다거나 어두운 방에서 나라와 음식을 선택하면 실제 한국에 있는 이자카야나 일본에 있는 삼겹살집을 직접 촬영한 영상이 나오는 전시도 참신하다.

전시 기간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문화주간은 수·일요일 주 2회)에는 음식 전문가를 초청해 한·일 음식 비교 체험, 한·일 퓨전 음식 시식 행사가 마련된다.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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