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럼] 김종육 금융감독원 충주사무소 조사역

최근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의 홍보와 단속 강화로 금융사기 피해규모가 감소추세에 있으나, 여전히 일반 국민들의 무관심과 부주의로 인한 피해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과거에는 금융사기 피해대상이 주로 금융지식과 정보에 어두운 노령층 및 주부 등에게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금융사기 수법이 교묘해지고 신종 수법도 계속 나타남에 따라 고학력 일반인들도 피해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한, 충북지역 금융사기 현황을 보면, 2015년 1~8월 발생한 금융사기가 1267건, 약 53억원에 달하는데, 이 중 보이스피싱 등 피싱사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전화로 검찰이나 경찰,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해 범죄수사, 보안강화 등의 명목으로 개인정보를 요구한 후, 이를 이용해 통장에서 돈을 빼내거나 자금이체를 유도해 인출하는 수법이다.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것은 금융회사, 금감원, 공공기관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비밀번호나 금융거래 내용을 전화로 물어보지 않는 만큼, 절대 알려주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금융사기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데, 이는 보안승급, 정보유출 피해확인 등을 위장해 컴퓨터를 악성코드로 감염시켜 사기범의 피싱사이트로 유도하고, 금융거래 정보를 입력하도록 하여 자금을 가로채거나, 휴대폰의 택배배송안내, 초대장 등의 문자메시지를 누르면 악성앱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소액결제용 SMS인증번호를 탈취해 자금을 빼내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같은 방법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의 백신프로그램을 최신으로 업데이트해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경찰청에서 무료 배포 중인 파밍방지 프로그램(Pharming cop)을 컴퓨터에 설치·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스마트폰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배포하는 스미싱 방지용 앱 '폰키퍼'를 설치하면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급전이 필요한 서민을 대상으로 한 대출사기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출사기는 보통 금융회사 직원으로 신분을 속이고 대출을 중개하면서 대출심사에 필요한 전산작업비용, 보증보험료 등의 명목으로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에게 은행 등의 저금리 대출을 주선한다고 유인한 후, 대출실행을 위해서는 입·출금 등 거래실적을 증명해야 한다며 예치금의 송금을 요구하고 이를 가로채는 수법이다. 대출이 실제 이뤄지기 전에 보증료, 수수료, 예치금 등을 이유로 입금을 요구하는 경우는 100% 사기이니 주의해야 한다. 대출사기 예방을 위해서는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한 대출중개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자금이 필요할 땐 금융회사의 대표 전화번호로 전화하거나, 사회적 기업인 한국이지론(www.egloan.co.kr)을 통해 대출상담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대출신청을 위해 타인에게 신분증, 통장사본 등 금융거래 정보를 팩스 등으로 보낼 경우 금융사기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금융사기는 피해예방이 최선이지만, 만일 금융사기를 당한 경우에는 금융감독원이나 경찰청에 신속히 신고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에서는 불법행위에 대한 효과적인 단속을 위해 포상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니 금융사기로 인해 큰 불행에 빠지는 도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사기 징후가 보일 경우 적극적인 신고(☏1332)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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