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럼] 임진찬 대전시 교통정책과장

건강에서 혈액순환은 중요하다. 고혈압, 고지혈증, 스트레스 등으로 동맥내경이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는 것을 동맥경화라 한단다. 동맥경화가 되면 뇌졸중, 심근경색증, 협심증이 생기고, 동맥이 완전히 막히면 신체 각 부위가 괴사 한다. 겨울철에는 특히 뇌졸중을 조심해야 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 각자의 혈액순환 관리에 신경 쓸 일이다. 대전시에서는 BRT를 통해 도시의 교통망이 잘 순환되도록 노력중이다.

BRT는 기존 버스운행방식에 전용차로·환승시설·지능형교통체계(ITS) 등을 결합해 정시성·신속성·대량수송능력을 갖춘 대중교통시스템을 말한다. 노약자의 편리한 승하차가 가능하며 1량 또는 다량편성이 가능해 효율성이 높은 특징이 있다.

대전시는 대전역에서 와동IC까지 11.51k㎞를 국비 323억원, 시비 407억원 등 총 730억원을 투입해 2016년 초에 공사를 완료한다. 전선지중화 등 도로를 확장하고 천변도시고속화도로의 일부 단절된 구간을 연결한다. 와동IC부터 세종시까지 14.19㎞는 국비 4310억원을 들여 행복청에서 건설하며 금년 12월말 완료 예정이다. 왕복 6차선 도로를 신규로 건설하는 것이다.

원촌교 부근 천변도시고속화도로 구간에서는 공법을 변경해 예산과 공사기간을 단축한 바 있다. 터파기 공사 중 오래전에 매립되고 침하된 쓰레기층이 확인됐다. 파일공법에서 국부(부등)적 침하에 유효하고 공정이 단순한 토목섬유공법으로 변경함으로써 46억원의 예산절약과 3개월의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는 이용객의 편의를 위한 환승센터 및 차고지 조성, 차량운행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그동안 공사구간 주변 상인 및 거주민들은 공사에 따른 많은 불편사항을 감수해 주셨다. 우리시에서는 제1삼성교 좌회전 교차로 설치, 삼성동 솔랑마을아파트 유턴차로 설치, 삼성동 철강회사 대형트럭 진입, 오정동 공구상가 가로변 주정차 불편 등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왔다. 앞으로도 운영과정에서 미처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이 또한 시민들과 상의하며 해결해야 된다. 현재 반석역에서 세종시까지는 1개의 BRT가 운영 중에 있다. 대전과 세종을 오가는 교통수요가 이곳 1개 도로에 몰리면서 당초 예상했던 수요의 1.7배나 증가해 많은 교통혼잡이 발생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체도로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2016년 7월경 대전역~오송역간 BRT가 운영되면 대전역에서 세종시까지는 30분, 오송역까지는 70분이면 도착한다. 우리시는 대전~세종~오송을 잇는 광역교통망을 시비투입은 최소화하면서 또 하나의 접근로가 완성되게 된다. 북유성대로를 이용할 때보다 10~20분이 빠르고 교통량 분산효과도 예상된다. 또한 통행량 증가에 따른 천변도시고속화도로의 운영 개선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유성지역으로 치우쳤던 대전~세종시간 광역교통망이 대전의 동측(동구, 중구, 대덕)으로도 연결됨으로서 원도심 활성화는 물론 신동·둔곡지구를 중심으로 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성과물을 인근지역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는 것이다. 남북으로는 대전과 세종의 거점과 거점이 연결되고 우리시 동서 격차해소 등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는 순환되어야 하고 길은 막힘없이 통해야 한다. 도시는 고속도로, 철도 등 길을 따라 발전해 왔다. 대전역과 오송역을 오가는 BRT가 대전, 세종, 오송의 구슬을 꿰는 일로서 충청권 모두의 발전을 이루는 길(路)로 발전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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