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코리아 국내 판매가 협의 예정…고가 약품 출시 잇따라

한번 치료에 2억원에 달하는 희귀성 백혈병치료제 블린사이토(성분명 블리나투모맙)가 국내 판매 허가를 받았다.

미국계 제약사인 암젠코리아는 초희귀성 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주35㎍'가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인 재발 또는 불응성 전구 B세포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치료제로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시판을 승인받았다고 3일 밝혔다.

주사제인 블린사이토는 지난해 미국 출시 당시에도 높은 가격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책정된 가격은 1사이클(28일 주사) 당 8만9천 달러, 2사이클 기준 총 17만8천 달러(약 2억원)였다.

암젠코리아는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의약품 가격이 결정되는 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경제성 평가, 건보공단과의 약값 협상, 보건복지부의 보험약 등재 고시 등으로 평균 240여일 정도가 소요된다.

블린사이토는 기존 방식으로 치료를 받았는데 재발했거나, 기존 치료에는 반응하지 않는 초 희귀성 백혈병 환자를 치료하는 데 쓰이는 유일한 약제라고 암젠코리아는 설명한다. 국내에 해당 백혈병 환자는 약 200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 약품을 사용한 환자들을 분석해 본 결과 평균 약값은 정가보다 60% 정도 저렴한 7만1천 달러(약 8천2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블린사이토는 28일 동안 매일 주사하고 2주를 쉰 뒤 다시 28일을 연속해서 주사를 맞는 방식으로 처방되는데 실제로는 21일 정도만 맞아도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한편 블린사이토 외에도 최근 초고가 의약품들이 연달아 허가를 받아 건강보험 등재를 기다리고 있다.

10월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C형간염 치료제 '하보니'의 국내 비보험 가격은 12주 치료에 총 4만2천 달러(약 4천900만원)로 책정됐다. 1알로 따지면 약 60만원 수준이다.

같은 제약사의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의 비보험 가격은 12주 치료에 총 3만5천 달러(약 4천만원)다. 1알에 약 48만원 정도다.jun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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