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기독교大 정체성 바탕으로
지성·인성 갖춘 인재 육성
정부 ‘잘가르치는대학’ 선정
전국 200여곳중 32곳 불과
국내 3년 해외 1년 3+1제도
학생들 글로벌마인드 높여

▲ 목원대학교 박노권 총장이 앞으로 목원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목원대 제공
동문 출신 총장으로 다가오는 새해 임기 2년째를 앞두고 있는 목원대 박노권 총장은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구성원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구성원간의 작은 갈등들을 조금씩 해결해 가면서 목원대의 더 밝은 미래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취임 후 각종 국책사업 선정은 물론 대학평가와 장학기금 확보 등에서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박 총장은 모든 결과를 교수와 직원, 동문, 그리고 학생 등 구성원 모두의 공으로 돌리며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한다. 물론 아직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구성원들의 지지와 협력을 통해 하나 하나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모든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모교 총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진 박 총장은 10년 후, 더 나아가 100년 후 목원대가 가야 할 방향을 잡고 기초를 다지는 일에 앞으로의 임기 모두를 바치겠다는 마음이다. 취임 이후 짧은 기간 많은 성과를 내며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는 목원대의 청사진을 박 총장으로부터 들어본다.

-지향하고 있는 발전 목표는.

"대학의 근본 목표는 학생들을 잘 교육하는 것이다. 우리 대학도 이 근본을 잊지 않기 위해 학교 슬로건을 ‘꿈과 열정이 있는 건강한 교육공동체’로 정했다. 이를 위해 교수들은 마음껏 연구하고 가르치고, 직원들은 보람을 느끼며 즐겁게 일하고, 학생들은 꿈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총장으로서 마음 속에 그리는 이상적 학교의 모습이다. 건물을 신축하는 것도, 재정적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학사 구조 개혁을 하는 것도 결국 좋은 교육을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지성, 인성, 영성이 어우러지는 참된 교육을 통해 좋은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원대가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발전 목표라 할 수 있다.”

-목원대만의 강점과 경쟁력은.

“우리 대학은 자랑할 것이 참 많다. 숲으로 둘러쌓인 아름다운 캠퍼스, 학교 주변의 신도시 형성에 따른 편리한 생활환경, 수도권에 비해 저렴한 등록금 등.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이다. 많은 학교가 지성과 인성까지 강조한다면 우리 학교는 영성이 어우러지는 교육을 시키고 있다.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신앙심이 있을 때 삶의 어떤 고통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이것은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데 큰 자산이 된다. 이를 위해 모든 학생들은 2년동안 채플을 듣게 되는데, 영어채플, 중국어채플, 교회에 나가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채플, 교회에 잘 나가는 학생들을 위한 채플 등으로 구분해 선택하게 한다.

또 채플에 음악회나 학생눈높이에 맞춘 특별 강사를 초대해 학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우리 대학은 전통적으로 뿌리가 깊고 전국적 지명도가 있는 신학대학과 음악대학, 미술·디자인대학이 있고, 공과대학, 테크노과학대학, 사회과학대학, 인문대학, 그리고 사범대학이 있다. 4개 단과대학에서 현재 정부지원의 특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전공학습 심화과정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21세기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인성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음악, 미술, 독서, 동아리모임 등 비교과 과목 활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인문감성의 숲’에서는 매우 많은 비교과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시간 이외에 저녁 늦은 시간까지 젬베, 통키타, 가야금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우거나, 한국화, 힐링도자, 3D 캐리커쳐 등 미술분야에서 다양한 작품도 직접 만들어보고, 수화, 영어 클리닉, 포토폴리오 만들기, 토론대회, 독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활동을 통해 마일리지를 적립해 장학금까지 주는 등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화 시대에 글로벌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외국대학과의 실질적인 교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매학기 해외 유명 석학들을 초청해 특강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교류는 현재 많은 학과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3+1제도’로 국내에서 3년, 외국에서 1년 공부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해외인턴, 연수, 교환학생 등의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진행돼 학생들이 세계를 품을 수 있는 글로컬(Glocal)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목사로서 또 학자로서 교육 철학이 있다면.

"교육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모든 대학이 그러하겠지만 우리 대학 학생들 중에도 자신의 전공이나 현재의 환경에 만족하고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이 있는가하면, 또 한편으로 자신의 모습이나 학교생활에 불만을 갖고 고민하며 방황하는 학생들도 있다.

따라서 좋은 교육 시스템을 통해서 학생들의 성장을 도와줘야 하는데,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도전을 주고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전공분야뿐만 아니라 여러 비교과과목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지적인 분야에서의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음과 동시에 자신감을 가지고 남들과 어울리며 함께 일하고 성실하고 책임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인성과 감성, 더 나아가 어떤 삶의 고난도 이겨낼 수 있는 내면적 깊이가 있는 영성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이렇게 지성과 인성, 그리고 영성이 어우러지는 교육이 21세기에 필요로 하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각종 국책사업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다.

"목원대는 지난해 교육부 학부교육선도대학 사업, '잘 가르치는 대학'에 선정됐다. 전국 200여 대학중 단 32개를 선정한 사업에 우리 대학이 선정됨에 따라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라는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단지 매년 20억 씩 4년동안 80억원을 지원받는 재정적 혜택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 대한 교육의 질이 실질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모든 재원이 학생들 프로그램과 시설지원에만 쓰여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목원대는 특성화 사업에도 총 4개 사업단이 선정됐다. ICT기반 유니버셜 디자인 융합·창의인재양성 사업단, Neo K-Culture 킬러 콘테츠 개발 인재양성 사업단, 통일대비 사회통합형 지도자 양성사업단, 미래 생명자원 발굴·활용 전문인력 양성사업단 등은 정부지원을 받아 대학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러한 정부지원 사업 선정은 해당학과의 발전뿐만 아니라 목원대학이 지속성장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동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보통 학교 구성원이라고 하면 교수, 직원, 학생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구성원은 동문이다. 그래서 ‘꿈과 열정이 있는 건강한 교육공동체 목원대학교’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엠블렘도 교수, 직원, 학생, 동문을 4개단체로 하는 교육공동체 상징으로 제작했다.

동문들이 사회의 구석구석에서 최선을 다해 모교의 이미지를 높여주고 학교에 대해 늘 좋은 소문을 만들어주면 큰 힘이 될 것이다. 학교에서도 동문들이 자랑스럽게 학교를 소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학교를 만들어가겠다.

또한 감사의 말을 한마디 덧붙이고 싶다. 많은 동문들의 꾸준한 대학발전기금 전달이 학교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일반 동문들도 폭넓게 발전기금을 내주고 있으며, 특히 신학대학 동문 목사님들이 학교발전기금을 많이 내주고 계시는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구신학관 건축에 20억원, 작년 1년 동안 10억원에 가까운 발전기금을 내주셨다. 앞으로도 학교를 향한 한결같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대학 구성원에게.

"성경에 보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여러 지체로 이뤄짐을 얘기하면서 하나의 비유를 들고 있다. 눈의 역할, 입의 역할, 팔·다리의 역할, 발의 역할 등 각기 다양하지만 서로 도와가면서 한 몸을 만든다고 말한다. 서로의 위치에 대해 불평하기보다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할 때 이것이 조화를 이뤄 좋은 몸을 구성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학교도 다양한 구성원, 다양한 역할로 이뤄진다.

경비의 역할, 청소하는 우리 어머니들의 역할, 학교 재정을 다루거나 학교를 관리하는 사람의 역할, 꿈을 가지고 공부하는 학생의 역할, 가르치는 교수의 역할 등 서로가 존중하며 자기의 역할에 충실할 때 건강한 학교가 되고 건강한 교육공동체를 이뤄갈 수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할 때, 개인에게도 만족이 있고 발전이 있지만, 이것은 곧 학교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다시 이는 우리 모두에게 감사의 조건이 될 것이다. 이러한 마음으로 서로 돕고 이해하고 함께 일 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부탁드린다. 이것은 곧 학교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고 믿는다. 우리 목원이 대전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세계 속에서 크게 공헌하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러한 마음으로 서로 돕고 이해하고 함께 일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부탁드린다."

정리=강은경 기자 ekka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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