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이덕훈 신임총장 당선자
한남대 내년 개교 60주년
모교 총장돼 기쁘고 감사
지역대학 현재 위기상황
폐쇄적 학과운영 바꿀것
취업률 65%까지 향상
지역발전 원동력 되겠다

▲ 한남대학교 이덕훈 신임 총장 당선자가 대학운영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지역 대표 사립대학인 한남대학교는 내년 개교 60돌을 맞는다.

사람 나이로 치면 환갑(還甲)으로 인생에서 육순은 경륜이 쌓이고, 사려와 판단이 성숙해 남의 말을 받아들일 줄 아는 나이로 여겨진다. 100년 인생으로 봤을 때 어른으로서 성숙됨과 본보기를 보이며 자신의 여생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시기다.

마찬가지 반세기 넘게 지역인재를 양성해온 한남대도 과거와 미래를 이어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놓여있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한남대는 지난달 새로운 수장인 이덕훈 신임 총장(당선자)을 선출했다.

새로운 총장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지만 지금 막 출발선 앞에 선 그의 눈빛에서는 열정만큼이나 고뇌의 흔적이 역력했다. 현 김형태 총장에 이어 두 번째 모교 출신 총장으로 선출된 이덕훈 신임 총장 당선자에게 과거 60년을 바탕으로 한남대의 현재 그리고 미래 100년 캠퍼스를 어떤 희망으로 채울지 들어봤다.

-두 번째 모교 출신 총장이다. 취임 소감과 일성.

"우선 미션 스쿨인 한남대 총장으로 선출돼 기쁘고 감사하다. 한남대 동문의 한 사람으로서 한남대 졸업 이후 유학시절 7~8년을 제외하고는 모든 이력이 한남대라고 할 수 있다. 학생, 교수로서의 시간을 한남대에서 보내면서 한남에 대한 애착과 사랑도 남다르다. 내년에 한남대가 60주년을 맞이한다. 당선의 기쁨보다는 60주년을 맞아 지역 사립대학인 한남대를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60'이라는 의미는 기독교에서도 상당히 큰 의미가 있는데 기독교 의미를 반영한 ‘새로운 역사,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자 한다."

-‘대학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학 재정 위기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학경영에 '품질경영'과 '지식경영'의 개념이 도입돼야 하고, 경쟁원리에 입각한 교육·연구 수준 향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경직된 사고와 폐쇄적인 학과 및 전공 운영체제를 탈피하고 기업 경영방식을 도입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경영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대학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특성화를 고려한 학사구조 조정과 저비용 고효율의 행정구조 조정이 필요하며 대학 운영의 민주성과 투명성을 제고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재정운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는 집행의 투명성 확보, 대학재정의 사용내용 공개 등 경비집행의 투명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학재정 수입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학교기업 육성, 외부 기부금 유치, 정부 지원금 확충 등을 강화하고 산학협력 프로그램 및 대학원 활성화를 도모하고 한남대 브랜드화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제로베이스 예산정책을 실시하고 행정의 구조조정을 통해 행정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

"위기 극복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지금 모든 대학들이 교육부가 평가하는 평가 지수를 맞추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성적 요인과 정량적 요인이 있는데 특히 정량적 요인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거기에만 몰두하다 보면 대학의 존재성이 약간 흔들릴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지역 대학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시도하고 계약학과와 자유학과 등 여러 제도를 추진해 취업률 향상에도 노력하겠다.

우선 대학평가의 첫 번째 기준인 취업률을 6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연구와 강의 등을 지역사회와 글로벌에 맞춰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구 부분에서는 전 교수가 1년에 한 편 씩 SCI급 및 학진등재 논문 의무화를 하도록 하고, 교육부분은 지역사회에서 현실에 필요한 커리큘럼을 모든 학과에서 80% 정도 신축성 있게 바꾸려 생각하고 있다."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이끌어 가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요즘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입학정원 감축, 청년실업률 증가, 대학구조조정을 통한 실적 위주의 평가제 도입 등으로 사실은 미증유의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지역 대학인 한남대학이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논하기 전에 지역 대학은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 굉장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한남대가 어떤 대학이 돼야 하는지, 어떠한 역할로 자리를 지켜야 할지 고민해 진리, 자유, 봉사라는 대학의 임무를 다하면서 새로운 한남의 자랑스러운 시대로 영광스러운 대학, ‘글로리 전략’으로 임하고 싶다.

섬김과 나눔의 리더십과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새로운 60년을 향한 GLORY(Global, Leading, Open, Regional, Young Univ.)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5C(Christianity, Change, Challenge, Creativity, Convergency)전략’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학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끈끈한 동반자 정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의식개혁 운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공감대 형성을 위해 대학별, 집단별, 개인별 대화를 통해 개혁 동참을 유도하려 한다."

-대학과 지역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생각은.

"대학은 지역의 싱크탱크로서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인력을 공급하고 양성할 뿐 아니라 기업의 지원자로서 지역사회의 물적, 문화적 인프라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래서 지역사회와 함께 교육, 연구, 취업률 등을 만들어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남대가 싱크탱크로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지역을 중심으로 연구와 강의 등도 계획 중에 있다. 취업률, 계약학과, 산학협동 등에 역점을 두고 나아가 중국과 연계 과목, 대덕밸리, 클러스터 이러한 부분의 커리큘럼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과 각오.

"귀를 열고 발로 뛰겠다. 아직도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지금까지 경영학과 교수로서 자리하면서 학술정보처장 ,학생처장, 기획처장 등 전반적인 행정경험을 쌓아 왔다. 직원을 포함한 다양한 교내 구성원들과 많이 친한 편이다. 앞으로도 직원들하고 자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식사도 함께 하면서 소통하고 싶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야겠지만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듯 공감대 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학생들과도 맥도날드 빅맥 미팅 등을 통해 같이 햄버거도 먹고 대화하면서 학내 구성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를 위해 발로 직접 뛰겠다."

정리=강은경 기자 ekka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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