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김세만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
대담=이선우 사회팀장
1962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 설립, 관광사업 진흥·경제발전·복지증진 목적
해외관광객 지역으로 이끄는 상품있어야, 외래 관광객 유치 위한 구체적 고민 필요
백제 문화·대전 의료관광 등 다각화 계획

▲ 김세만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관광산업을 실질적인 신성장동력으로 만들려면 ‘지역관광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대전충남지역서 실현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국광관공사 대전충남지사의 목표” 라고 말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관광의 핵심은 마케팅입니다.”

한국관광공사 김세만 대전충남지사장은 1시간여의 인터뷰 동안 ‘마케팅’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김 지사장은 “특별한 관광지가 있어 외국 관광객들이 오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많이 오면 특별한 관광지가 되는 것이지요”라며 “이들을 (관광지로)오게 하는 힘이 바로 마케팅입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중국 관광객)만 613만명으로, 몇 년 뒤에는 1000만명에 달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요우커의 등장으로 한국은 최대 관광 수요국이 됐을 뿐 아니라 이들의 과감한 소비로 적잖은 경제적 이득도 챙기고 있다. 충청권도 관광산업에 조금씩 눈을 뜨고 있다. 대전은 과학과 의료관광 등을 연계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며 충남·북은 백제역사와 천혜의 자원을 바탕으로 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그래서 김 지사장이 강조하는 ‘마케팅’의 중요성이 더욱 와 닿는다. 김 지사장에게 충청지역 관광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정책적 협력사항 등을 들어봤다.


-한국관광공사를 간단히 소개해 달라

“한국관광공사는 1962년도에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다. 관광진흥, 관광자원, 국민관광진흥개발 및 관광요원 양성훈련 관련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관광산업 진흥을 통한 국가경제발전과 국민복지증진 기여를 목적이다. 주요사업으로 해외마케팅 관광, 국제회의 유치, 국제협력, 국제 관광이벤트 마케팅, 관광안내서비스, 지자체·유관기관 협력, 국내 관광수용태세 개선, 국내관광진흥, 남북관광 교류, 관광자원 개발 등이다. 모두가 행복한 관광을 만들어 나간다는 비전과 관광을 성장동력으로 이끌고 국가경제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들을 수행하고 있다.”

-대전충남지사의 역할과 진행사업이 있다면.

“한국관광공사는 전국 9개 지역에 국내 지사를 설립했다. 지사에선 지자체, 지방관광공사 및 유관기관 등과의 협력네트워크 구성하고 지역 관광발전 기반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정보 및 정책 노하우 공유하고 공동 발전의 시너지 창출, 통합적인 한국 이미지 형성, 공사의 해외지사 및 홍보 마케팅 네트워크를 활용한 외국인 관광객 지역 유치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기준 사업현황은 외래객 지방 분산을 위한 지역 홍보 및 연계상품 개발, 지자체의 해외 판촉활동 지원 및 지역 이벤트 홍보, 지역 관광수용태세 개선사업, 지역 국제회의 개최 지원활성화 사업, 관광주간 프로그램 운영 및 홍보 등이 있다.”

- 현재 해외관광객 대부분은 서울에서 머문다. 지역은 여전히 불모지처럼 느껴진다.

“그 점이 한국관광공사의 최우선 과제이기도 하다. 관광산업을 실질적인 신성장동력으로 만들려면 ‘지역관광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대전충남지역에서 실현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국광관공사 대전충남지사의 목표이기도 하다.”

- 지역이 ‘해외 관광객 불모지’로 남아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마케팅을 강조하고 싶다. 관광의 핵심은 마케팅이다. 마케팅은 결국 고객(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즉 을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관광지가 있어서 외래 관광객이 오는 것이 아니다. 외래 관광객이 많이 오면 그곳이 특별한 관광지가 되는 것이다. 이들을 오게 하는 힘이 바로 마케팅이다. 또 여기서 제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민간여행사와 시민이다. 목적지 이미지 마케팅(대전, 충남 지역 홍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들 도시가 보유한 세부 콘텐츠다. 세부적인 콘텐츠를 마케팅하는 방법이 바로 상품화이다. 관광상품을 치밀하고 세부적으로 상품화하고 이를 해외고객이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형태로 재디자인해야 한다.”

-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예를 들어 지자체나 산하 기관이 지역행사를 기획할 때 행사의 내실화도 물론 중요하지만 해외 홍보와 외래 관광객 유치방안을 보다 구체적이고 깊이있게 고민해야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민간)여행사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관광 상품 유통 구조와 비즈니스 환경 등을 고려한 현실적인 상품이 만들어져야 한다. 소비자(관광객)의 입장에서는 대전, 충남, 충북, 전북 등의 지역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 행정적 경계선도 무의미하다. 이를 뛰어넘어 공주, 부여, 익산을 모두 포함한 백제문화관광 상품을 구성하고, 나아가 대전 원도심이나 둔산동 다운타운까지 상품에 포함한 초권역 연계상품을 만들면 소비자에게 더 큰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손님을 지역으로 끌어올 수 있는 실질적인 관광홍보마케팅이 가능하다고 본다.”

-충청권 관광산업을 위한 구체적 구상이 있나.

“지난 11월 18일 민간업계, 학계, 언론인, 지역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백제문화 관광콘텐츠·상품 개발협의회를 발족시켰다. 백제문화 전통자원(공주,부여 등) 발굴, 상품화, 홍보전략 등을 구상 중이다. 앞으로 백제문화를 테마로 한 히트 관광상품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대전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의료관광은 중국 내륙도시, 러시아 중부, 인도네시아 등 신흥유망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 우수한 의료서비스와 특색 있는 관광상품의 결합으로 의료관광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도 하겠다. 단순 의료관광객 유치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지의 의료 인력양성 사업과 연계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메디컬 코리아를 수출해 상대국과 윈윈 할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건양대병원이나 선병원은 전국 우수사례에 들어간다. 이밖에 지역에 산재해 있는 농촌생활(청국장만들기 등) 자원을 '웰니스 힐링상품’으로 상품화해 개발 홍보한다면 대전충남만의 차별화된 관광테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대전충남지사가 핵심을 두고 있는 사업은.

“K스마일 캠페인이 대전충남 지역 기초지자체 단위까지 전파되고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지역별 K스마일 운동 시민본부 구성도 방안에 두고 있다. 분명 대전충남은 풍부한 콘텐츠를 가진 매력적인 지역이다. 이곳의 풍부한 콘텐츠를 활용한 주제별 상품을 구성해 해외에 홍보할 수 있는 상품마케팅위원회(가칭)를 운영하고 싶다. 위원회를 통해서는 다양한 상품이 만들어 져야 한다. 예를들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국내성화 봉송 릴레이 코스(대전지역)를 주제로 계족산 황톳길 맨발 봉송릴레이(힐링), 의료관광 환자+의사 간호사 휠체어 릴레이(의료관광), 엑스포다리, 대덕특구 사이언스 릴레이(과학특구), 스카이로드 중심 쇼핑 다운타운 릴레이 등의 내용으로 말이다.”

-지역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렸지만 관광의 핵심은 마케팅이고, 마케팅의 핵심은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배려하는 것이다. 지자체의 공공 마케팅이 민간의 수익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는 방향을 같이 모색해 나가고 싶다. 공공마케팅과 민간마케팅의 간극을 줄이는 노력을 하겠다. 이제는 막연한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라 디테일한 이야기를 해야 하고, 상품 구성 시 여행사의 입장에서 수수료까지 생각해봐야 된다. 대전 충청, 행정적 경계선을 허무는 작업을 통해 연계상품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 열심히 일하는 지자체 공무원들의 노력이 민간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창조경제의 뿌리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정리=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 김세만 지사장은?

△1959년 7월 12일생 △부산 출생 △동아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졸업 △1987년 1월 한국관광공사 입사 △2009년 7월 나고야지사 지사장 △2012년 7월 국외여행서비스센터 센터장 △2013년 1월 의료관광사업단장 △2015년 10월 대전충남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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