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속 사연]김동우 YTN 청주지국장

통조림. 농수산물·육제품 등 각종 식품을 가열, 살균한 뒤 오래 저장될 수 있도록 만든 밀봉 용기 식품이다. 통(桶)은 주로 주석으로 만들어졌다. 수송과 사용이 편리하고 경제적이다. 영양가의 손실이 비교적 적다. 강한 저장성이 큰 장점이다. 원래 통조림은 군사용으로 탄생했다.

그 사연은 이렇다. 나폴레옹은 1800년 오스트리아와 결전에서 승리했지만 알프스를 넘는 진군에서 큰 고충을 겪었다. 군량 운반과 저장에 문제가 따랐다. 때문에 군사 사기는 갈수록 떨어졌다. 나폴레옹은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하나 병법(兵法)만 떠올랐지 군량문제 해결법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운반이 간편하고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군량이 없을까? 프랑스 정부 역시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위원회까지 조직해 군량문제 해결해 박차를 가했고 나폴레옹은 전쟁을 지연시키면서까지 머리를 쥐어짰지만 모두 허사였다.

어느 날 퍼뜩 나폴레옹의 뇌리를 때리는 것이 있었다. 남의 머리를 빌리는 것이다. 다름 아닌 현상금 내걸기. 자그마치 1만 2000프랑(1883년 최초 프랑을 화폐 단위로 확정). 당시 파리 근교에서 염장 조미료와 양조업을 하던 아페르(Appert, N)라는 사업가가 있었다. 그는 식료품 장기보존법에 대해 고심하고 있던 차에 소식을 듣고 본격 연구에 들어갔다. 드디어 세계 최초로 병조림을 만들었다. 통조림의 시조였다. 그는 나폴레옹으로부터 현상금과 함께 최고훈장을 받았다.

이렇게 탄생한 통(병)조림은 1910년에 들어서 현재 통조림으로 발전했다. 영국 듀란드(P, Durand)가 유리 대신 주석을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문제는 주석 통조림을 무엇으로 따느냐 였다. 칼과 망치, 심지어 총을 사용하기도 했다.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이때 개발된 따개가 바로 '스위스 아미 나이프(Swiss army knife)' 이른바 '맥가이버 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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