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조성주 선생 노래비 제막
고향 알리기 위해 가수로 활동
“노래비 지역 홍보에 도움되길”


▲ 서천 출신 서예가이자 전각가인 국당 조성주 선생의 '신성리 갈대밭 연가' 노래비가 서천군 주최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날 제막식에는 노박래 서천군수를 비롯한 서천군 의회의원 그리고 각급 기관장들이 참석해 노래비의 막을 걷어내렸다.
"내게 있어 음악은 본류인 서예와 전각작업에 영양소 같은 존재다."

서천 출신 서예가이자 전각가인 국당 조성주 선생〈사진〉의 '신성리 갈대밭 연가' 노래비가 제막됐다. 그는 1997년 5440자에 달하는 금강경 전체를 새긴 전각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며 한국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명인이다.

또한 2007년도부터 2000일 만에 완성한 7만여자의 법화경 석각 작품 '불광' 또한 한국기록원(KRI)으로부터 한국 공인 최고 기록으로 등재됐다.

국내 4대 갈대 군락지로 손꼽히는 신성리 같대밭에 노래비가 세워진 것은 그가 직접 '신성리 갈대밭 연가'(조성주 작사·왕준기 작곡)를 부른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높이 3m, 폭2m 노래비 글씨 또한 국당이 직접 새겼다.

음유서가(吟遊書家)인 국당 선생은 고향 서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50여년 전 서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타향살이를 해왔지만 단 한 번도 고향을 잊어본 적이 없다.

그가 3집 앨범까지 내며 가수로 활동하는 것도 고향과 신성리 갈대밭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40여년을 한결 같이 붓과 전각도만 잡고 살아왔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맹렬하다. 50대 중반에 첫 앨범을 낸 뒤 지난해 5월 세 번째 음반 '즐거운 인생'을 출시했다. '신성리 갈대밭 연가'는 이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이 노래는 현재 원음방송(라디오 FM89.7) 등에서 많은 이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국당은 "직접 곡을 쓰고, 노래를 부르고, 그 노랫말을 입석까지 하게 된 것은 출향 서예가로서 상징적이고 기념비적인 일"이라면서 "이번에 세운 노래비가 신성리 갈대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TV드라마 촬영지, 억년세월 갈대밭 명소에 이어, 향후 지역홍보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유명 가수들에게도 평생 큰 소망인 노래비를 세워준 서천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당은 서천군에 작품 창고를 지어 명작들을 보관하고 있으며, 내년엔 아예 생가 터(문산면 문장리 175)에 집도 짓고 주민등록도 옮길 예정이다.

나재필 기자 najepi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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