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금태 대전충남경영자협 회장

중국 경제는 놀라운 속도로 고도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를 하고 있으며 세계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 한국 대기업들도 최근 들어 중국 투자에 더욱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 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에 투자를 결정하고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뒤를 이어 관련 중소기업들도 중국 투자를 위해 현지를 방문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제조업 중심의 경제를 위한 노력만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중심 국가를 만들고자 상하이 지역에 많은 해외 서비스 산업체도 유치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미 많은 해외기업들이 진출해 투자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리라고 본다. 상하이뿐만 아니라 북경 지역에도 같은 상황이다.

중국의 경쟁력은 풍부한 저임금의 노동력과 방대한 국토의 낮은 토지가격으로 어떠한 국가보다도 유리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또 경쟁력을 위한 입지적 조건은 어떠한가? 아시아 전역은 물론 유럽과도 육로연계가 원할한 조건을 갖고 있다.

과거에도 실크로드로 아시아 지역과 유럽을 연계해 교역했으며 중국의 해안선은 남쪽과 서쪽으로 길게 형성돼 있어 해상 운송의 편리성에도 훌륭하다. 중국의 국가 경쟁력을 위한 장점을 나열하면 수없이 나열할 수 있다. 중국이 갖고 있는 관광자원 역시 막대하다.

세계 5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만리장성을 비롯해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중국의 문화자원과 금강산을 능가하는 많은 자연경관 등은 관광산업국가로서의 기능에도 손상이 없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외국기업들이 투자를 머뭇거리게 하는 이유가 있다.

첫째, 아직도 공산당이 주도하는 정치 체제로 언제 갑자기 변화할지 모르는 정치 체제와 제도에 의심을 갖고 있는 점이다. 둘째, 그동안 사회주의 체제의 단점인 낮은 노동 생산성에 대한 불안감이다. 필자는 작년 12월 말 중국 연변조선족 자치주 사회과학문화원장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고위 공산당원과 기업인들을 만나 중국의 변화된 상황을 보고 돌아왔다.

필자는 고위 공산당원과 이곳 기업인들이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중국이 시장경제로 전환되는 속도가 너무 빨라 이제는 공산당을 자유당이라고 바꿔야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말을 들은 어느 고위 공산당원은 중국은 현재 겉모습은 공산당이며 속내용은 시장경제라고 했다. 그 의미는 시장경제 체제를 지켜줄 공산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산당이 아니면 넓은 면적에 흩어져 살고 있는 약 13억 인구의 다민족 국가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야기를 듣고 공산당의 중요한 기능을 이해할 수 있었다. 등소평이 말한 것처럼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논리다.

현재의 중국기업 환경은 한국보다도 더 진보한 자유 시장경제 체제다. 지금이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할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의 GE는 저임금 국가인 중국, 인도, 폴란드 등에 하청기업을 두고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생산해 세계 각국에 무차별로 상품을 공급해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리도 중국의 강점을 활용해 국가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면 중국은 우리의 전략에 따라 장막이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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