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호 공주교대 교수
21세기는 환경과 정보와 직업시장을 공유하는 사회로서 인종, 국적, 남녀, 연령의 구별 없이 국가간, 문화간, 기업간, 대학간, 개인간 다차원적 경쟁이 심화되는 사회다. 지식과 정보가 양적으로 폭발하고 질적으로 급변해 지식 효용성의 주기가 짧아지고, 이 때문에 평생교육이 보편화되는 사회다.
또 고급지식과 창의력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원천이 되므로 기존의 모든 자원 중에서 인적자원이 가장 중요시되는 사회다.
이러한 미래사회를 대비해 세계 각국들은 공교육 대수술을 선포하고 나섰다. 교육에 경쟁원리를 도입하고, 공교육 시스템을 재구조화하며, 교사와 학생의 책무성을 강조하고, 단위 학교의 자율 경영과 책임 경영을 확산시키며, 교사 개혁을 서두르고, 교육 예산을 대폭 증가시키고 있다. 우리도 21세기 교육의 방향을 재정립하고 교육 개혁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
첫째, 교육 내용면에서 교육의 내용과 영역을 미래사회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야 하며, 변화의 주기도 대폭 수정해야 한다.
둘째, 교육 방법면에서 지식을 전달하고 주입하는 교육에서 지식을 스스로 습득, 창조, 활용하는 능력을 계발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력을 배양하는 교육 방법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 개개인이 타고난 소질과 능력을 최대한 계발해 모두 성공하는 교육 방법을 추구하며, 지식습득의 채널을 다양화시켜야 한다.
셋째, 교육 정책면에서 수월성 교육과 평등교육을 동시에 추구하되 보상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모든 학생에게 최소한의 행복권을 추구할 수 있는 기본 능력과 상위 학습을 위한 기초 학력을 보장하는 교육을 전개하고, 수월성 추구로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영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특수아, 학습 부진아,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교육적 배려로 교육 기회의 균등 배분과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정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또 교육 현장의 정보화를 가속화해 학교가 변화에 대한 대응에 선봉적 역할을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
넷째, 교육 제도면에서 교육행정의 분권화와 자율화를 가속화하는 대신 책무성을 강화하고, 교직 사회의 전문화를 추구하며, 평생교육체제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지구촌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지식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교육 내용과 교육 방법이 변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교육 환경과 교육 장소도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 조류의 급격한 변화에 우리 교육은 잘 대응하고 있는지 솔직히 자문자답해 보고, 21세기 교육의 방향을 서둘러 재정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