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농가 이중고… 수확 포기하기도

수확철을 맞아 농산물 가격하락에 일손 부족까지 겹치면서 농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서산시에 따르면 농가에서는 사과·생강수확, 양파정식, 6쪽마늘 파종 등이 한창이다. 수확기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가족들만이 매달리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늘어나는 노인들과 도시로 빠져나가는 젊은 세대들로 지금 농촌에는 일할 사람이 현저히 부족하다.

정식시기나 출하시기가 농가들마다 비슷하기 때문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일할 노동력은 한정돼 있으니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농가들끼리 전쟁이 벌어지곤 한다. 그나마 최근 5만원 하던 임금이 6만원으로 올랐지만 이마저도 사람을 구할 수 있으면 다행이다.

농산물 가격하락도 농부들의 시름을 깊게 한다. 팔봉면의 한 농가에 따르면 생강같은 경우 한짝(100㎏) 35만 원에 거래되지만 인건비와 종자값을 빼면 남는 게 없다. 특히 배추와 무 계약재배 상인들은 아예 수확을 포기하는 곳도 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농산물 가격 하락에 일손부족으로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농촌 일손 돕기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 공무원 600여명은 이달 말까지 생강수확, 마늘파종, 양파정식 등 농촌 일손 돕기를 부서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산=박계교 기자 antisof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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