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깨끗한 선비의 고장

▲ 이창휘 면장
공주시 동북쪽에 위치한 의당면은 연기군과 접경을 이루고, 7000여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영산인 천태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어 산수가 수려하고 주민이 온화하며 평화스러운 지역으로, 절재 김종서, 충민공 윤 각, 청백리 유성하 등 역사적으로 뛰어난 인물을 많이 배출했다.

정안천에서 흐르는 냇물이 이 지역에 와서 못을 이루는데, 그 못을 '요당'이라 한다. 이 요당에서는 백년마다 용이 승천하는데 용이 승천할 때마다 뛰어난 인물이 배출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리고 지형이 우리 속 같은 의랑골은 남도지방에서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는 선비들이 쉬어가는 곳으로 묵객들이 학, 버드나무, 갈대 등 수려한 산수를 노래했으며, 이곳 출생의 선비들이 결백하고 청렴하다는 뜻에서 '의랑'이라 불렸는데, 이 '의랑'과 '요당'이 합해져 '의당면'이 됐다고 한다.

의당면 청룡리에 위치한 공주민속극박물관은 의당면 출신으로 민속학자이며 1인극 배우인 심우성씨가 1996년에 개관한 민속극 전문박물관으로, 우리나라와 외국의 전통극에 사용되는 탈, 인형, 악기 등과 각종 농기구, 전통극 관련 도서 등이 전시·소장돼 있어 다양한 민속예능을 체험할 수 있다. 아시아 1인극협회장인 심씨는 1996년부터 매년 공주민속극박물관에서 '아시아1인극제'를 개최해 1인극의 정수를 보여 주고 있으며, 소민연극상도 수여하고 있다.

▲ 공주 의당면의 오리를 이용한 친환경농법.
의당면 유계리의 충남인력개발원은 교육비, 기숙사, 식비 등이 전액 무료로 운영되고 전문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곳으로, 첨단 분야의 직종만을 개설하여 우수한 교수진과 최신의 시설을 갖추고 '창의적인 신기술인'을 양성하고 있다.

청학동의 참모습을 더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는 '도령서당'이 의당면 율정리에 있다. 이곳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충·효·예의 올바른 인성교육으로 가정과 사회에 건강한 활력소를 불어넣어 주고 있어 방학이 되면 자녀들에게 전통예절을 가르치고 싶어 하는 부모들이 많이 찾아온다.

오리를 이용한 친환경농법으로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의당 오리쌀'은 금년에 62농가가 42㏊의 논에 1만 7000여 마리의 오리를 투입해 220여t을 생산하였는데, 그 맛과 질이 뛰어나 서울 송파구 등의 자매결연도시로 판매되고 있다.

의당면 용현리의 농촌주부 3명이 토종 농산물과 토종 솜씨로 만든 '의당 전통손메주'가 도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리고 1년에 한번씩 도시민을 위한 '전통 장 담그기' 시연행사도 개최해 고향의 맛을 보급하기도 한다.

물 맑고 깨끗한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의당면 율정리에서 생산되는 '벌떡주'는 독하지도 않고 숙취도 없으며 새벽에 느낌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 아니라 한약재를 넣어 빚은 몸을 보호하는 전통약주이다.

'벌떡주'는 감초, 구기자, 가시오가피, 두충, 삼백초, 백충, 당귀 등 15가지 한약재를 직접 달인 원액을 원료와 혼합해 25일간 저온에서 발효시킨 전통약주로, 마신 뒤에는 뒤끝이 깨끗하고 자양강장의 효과가 있어 애주가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창휘 면장은 "맛과 질이 뛰어난 오리쌀과 공주밤의 생산을 확대하여 농민들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시내와 인접한 지역으로서 깨끗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을 조성하여 살기 좋은 의당면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