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의 신입생 유치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1학기부터 수시모집 등으로 연중 입시체제에 돌입한 상태이지만 앞으로 한 달 남짓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이 벌어진다. 과거 아무런 홍보 없이도 엄청난 경쟁률을 구가하던 때를 상기하면 상전벽해의 변화가 대학가를 강타하고 있다.

대학마다 명문대학임을 강변하면서 온갖 혜택을 내세워 신입생 유치전을 벌이는 바람에 필경 과잉경쟁을 낳고 검증되지 않은 여러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 200개 4년제 대학과 그만큼의 전문대학 모두가 명문교일 수는 없고 특히 대학간의 격차는 엄연히 존재한다. 선의의 경쟁 레이스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다. 재원확충, 시설개선, 교수진과 행정서비스 보강 그리고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능력을 보살피는 진로지도 등 대학이 진실로 홍보에 힘써야 할 부분은 내실 다지기와 특색 있는 교육이념 구현이다. 그럼에도 요즈음 대학간의 경쟁양태는 제살 깎아 먹기와 허위과장광고 등 근시안적이고 비윤리적인 제로 섬 게임에 빠져 있다.

대학의 허위·과장 광고를 제재할 수는 없는가. 일반기업이라면 공정거래위원회나 소비자보호원 등의 개입으로 어느 정도 시정이 이뤄진다지만 대학 및 입시에 관련해선 아무런 통제 없이 응시자를 현혹하는 홍보 전략이 먹혀든다. 장학금, 취업률, 장서 수, 교수진 같은 정량지표는 물론 등록률, 입시 커트라인에 이르기까지 부풀려 놓은 자료로 학생들을 우롱하는 대학이 적지 않은 현실에서 우리는 대학이 살아남을 길은 정직하고? 정도(正道)를 지키는 것에 있음을 충고한다.

방만한 경영과 구조 쇄신, 국·공립대학의 경우 시대흐름을 못 읽는 경직된 관료 분위기 척결, 사립은 재단전입금 확충이 시급하다. 그리고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한 고민이 바로 가장 효율적인 홍보방안임을 인식하고 더 당당하고 솔직하게 경쟁하라. 수험생과 학부모 역시 정직한 대학, 정상적인 대학을 고르는 안목을 높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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