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고속도로의 개통과 더불어 당진지역이 '서해안관광 1번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99년 254만여명으로 집계된 관광객이 2000년 서해안 고속도로의 개통과 함께 계속 늘어나 지난해에는 67%가 증가한 367만명을 기록했다. 당진지역은 서울, 인천 등 수도권으로부터 1시간대 거리로 접근성이 좋아진데다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어 서해안관광의 성가를 한층 빛내 주고 있다. 당진은 삽교호관광단지를 비롯 일출과 일몰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왜목마을, 서해대교, 난지도 해수욕장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는 고장이다. 당진은 충남 서북부 관문으로, 서해안 관광시대를 열어나갈 거점인 것이다.

지금까지 동해안이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았지만, 이젠 충남지역 서해안 일대가 주목받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광자원부터가 전국 어느 지역에 비해 다양하다. 국립공원 태안반도를 비롯 대천·만리포해수욕장 등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즐비한 충남서해안은 단기형 해양휴양지의 조건도 충분하다. 작년 여름 피서객만도 1870만명을 기록한 충남 서해안이야말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고루 갖춘 삼낙(三樂)의 관광지대인 것이다. 충남 서해안은 관광벨트화가 가능한데다 백제문화권, 내포문화권이 지근거리에 있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관광지라 해도 수용태세를 어떻게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그런 점에서 충남 서해안은 개선의 여지가 없지 않다.

문제는 바가지 상혼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해산물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지만 충남 서해안은 타 지역에 비해 생선회값이 비싸고 푸짐하지도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목포 북항이나 삼천포 등과 같은 대중적인 횟집 촌도 없다. 여름 한철 숙박업소 등의 바가지 요금은 악명이 높다. 이래선 안 된다. 서해안 관광이 호기를 맞고 있는 것을 반기기에 앞서 이를 가꾸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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