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동해안이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았지만, 이젠 충남지역 서해안 일대가 주목받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광자원부터가 전국 어느 지역에 비해 다양하다. 국립공원 태안반도를 비롯 대천·만리포해수욕장 등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즐비한 충남서해안은 단기형 해양휴양지의 조건도 충분하다. 작년 여름 피서객만도 1870만명을 기록한 충남 서해안이야말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고루 갖춘 삼낙(三樂)의 관광지대인 것이다. 충남 서해안은 관광벨트화가 가능한데다 백제문화권, 내포문화권이 지근거리에 있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관광지라 해도 수용태세를 어떻게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그런 점에서 충남 서해안은 개선의 여지가 없지 않다.
문제는 바가지 상혼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해산물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지만 충남 서해안은 타 지역에 비해 생선회값이 비싸고 푸짐하지도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목포 북항이나 삼천포 등과 같은 대중적인 횟집 촌도 없다. 여름 한철 숙박업소 등의 바가지 요금은 악명이 높다. 이래선 안 된다. 서해안 관광이 호기를 맞고 있는 것을 반기기에 앞서 이를 가꾸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