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발전에 작은 보탬됐으면"

"창단 때부터 대전 시티즌 팬이었고 구단에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가져왔습니다. 미약하나마 이번 후원이 올 시즌 대전 시티즌의 성적 향상에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전 시티즌 공식 후원사인 싸카 스포츠 오정석(41) 사장은 21일 대전 시티즌 팬으로 구단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 사장은 대전 시티즌이 로또사로부터 용품을 후원받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공주고-충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지역출신으로 지난 88년 무작정 상경,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직장에서 사회인 야구선수로 활동했고 팀에 용품을 납품하던 체육사 사장과 인연을 맺었다.

그 분과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상의를 했고 선뜻 체육사를 물려줘 스포츠 용품 판매의 길로 들어섰다.

갖은 어려움 끝에 94년 나이키 등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의 판매 대리점을 열었고 지금은 축구와 관련된 세계적인 브랜드를 모두 판매하는 싸카스포츠 매장을 전국에 10여개나 운영하고 있다.

평소 대전 시티즌 골수팬으로 박문우 이사와 유은오 홍보과장 등 구단 직원들과도 친분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작년 말 한 자리에서 구단의 어려운 소식을 접하게 됐다.

처음에는 올 시즌 구단을 단독으로라도 후원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으나 로또측에서 적극적으로 후원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공동 후원이 성사되게 됐다.

오 사장은 로또를 후원사로 끌어들인 것 이외에 본인이 직접 1억5000만원 상당의 관중 판매용 유니폼을 만들어 구단에 주기로 했다. 이 유니폼은 관중들에게 판매될 예정이어서 구단 살림살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 사장은 "이 고장 출신이다보니 프로축구 출범 후 자연스럽게 대전 시티즌에게 관심이 쏠리고 애정을 갖게 되었다"며 "구단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지난 어려움이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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