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명산 국립공원·축제장에 등산객·나들이객 몰려

10월 마지막 날이자 주말인 31일 서울 도심과 전국 각지의 축제장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막바지 가을 정취를 느끼며 휴일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전국 대부분이 영하권의 초겨울 날씨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기온이 서서히 오르면서 국립공원 등 전국 유명산에도 등산객이 대거 몰렸다.

서울 창경궁에서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마련한 성대한 회갑연을 재연한 '왕조의 꿈, 태평서곡' 공연이 열렸다.

오후에는 '정동야행축제' 마지막 날을 맞아 '정동 도보답사' 출발지인 덕수궁 인근이 축제에 참여하려는 시민으로 붐볐다.

광진구 어린이대공원도 다소 쌀쌀한 오전까지는 한산했으나 기온이 오른 낮부터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대공원 관계자는 "오전에는 지난주보다 방문객이 적은 편이었지만 점심 이후 가족단위 관람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울산 복합웰컴센터 광장에서는 '제4회 영남알프스 서포터스 대회'가 열려 500여 명의 서포터스가 신불산 간월재까지 트래킹을 즐겼다.

가을꽃이 만발한 태화강 대공원과 산책 코스로 인기가 높은 울산대공원에도 두꺼운 옷을 입은 가족 단위 산책객의 방문이 이어졌다.

서동국화축제가 열린 익산공설운동장에는 형형색색의 국화로 꾸민 8m 높의 미륵사지석탑 국화조형물, 14m 열차 조형물,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 조형물이 전시돼 관광객의 시선을 끌었다.

순창군 고추장민속마을에서는 장류와 발효 음식을 주제로 한 장류축제가 열려 전통 장맛의 진수를 선보였다.

국화축제가 펼쳐진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도 관람객 3천여명이 몰려 6천여점의 국화와 1만여점의 화초류가 풍기는 향기와 자태를 감상했다.


국립공원 등 전국 유명 산에도 막바지 단풍과 청명한 가을 하늘을 만끽하려는 등산객으로 크게 붐볐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국에서 2만여명이 몰려와 화창한 오색단풍 산길을 따라 산행을 했다.

지난달 23일 대청봉에서 시작된 단풍은 현재 국립공원 입구 소공원까지 내려온 상태다.

오대산 국립공원에도 쌀쌀한 날씨에도 7천여명의 행락객이 찾아와 계곡길을 따라 올랐다.

계룡산 국립공원에는 올가을 들어 가장 많은 2만여명의 등산객이 몰리면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억새 군락으로 유명한 경주 무장산을 비롯해 단풍이 한창인 주왕산과 문경새재 등 대구·경북 유명산에도 이날 오전부터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북한산 국립공원 관계자는 "단풍이 절정이던 지난주 등산객 2만2천여명보다는 다소 적지만 오늘도 시민들이 적지 않게 찾고 있다"고 말했다.

행락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요 고속도로와 시내 주요 드라이브 코스에는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정체 현상을 빚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청주IC 부근과 부산 방향 천안분기점 일대가 오전부터 정체를 보였다.

호반을 따라 울긋불긋 단풍이 줄지어진 용인 호암호수와 구불구불 산허리를 감싼 단풍이 장관인 마성톨게이트 진입로 부근 5㎞ 구간에는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오태인, 박병기, 손상원, 최영수, 손대성, 허광무, 이상학, 차근호, 이영주, 유의주, 이대희, 김은경, 손현규 기자)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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