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정수현 청주상의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책임연구원
고용노동부를 필두로 지자체, 고용관련 유관기관, 대학 등 수많은 기관들이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해결의 핵심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까운 일본에는 ‘사토리 세대’라는 용어가 있다. 일본의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원하는 게 없는 젊은이들’을 뜻하는 말로, 필요 이상의 돈을 벌려는 욕심이 없는 세대를 지칭한다. 사토리 세대가 우리나라 청년들에게도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자라나고 있는 청년들이 자신들 고유의 희망이나 꿈이 없이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들이 왜 희망과 꿈이 없이 살아가게 되었을까. 사회의 매서운 바람을 막아주는 가족과 가정이 오히려 그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없애는 곳이 된 것은 아닐까. 필자도 아이를 키우면서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한 적이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주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빼앗긴 꿈과 희망을 되돌려 주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일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먼저 우리 부모가 바뀌어야 할 것이다. 우산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우산 밖의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할 것이며, 아이들이 우산 속에서 비를 맞으며 나아가야 할 때를 미리 알게 해 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적극적인 자세로 성취감을 줄 수 있는 많은 장기적인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들을 따뜻하게 배려할 수 있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가 처음부터 잘하지 않았고, 지금도 잘하진 못하지만 앞으로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미생’이란 것을 인식한다면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 3포, 5포, 7포, 캥커루족, 연어족들이 없이 청년들이 홀로서기에 성공해 사회 구성원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라 믿는다.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기성세대가 함께 그들의 문을 열어주려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