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현 충청향우회 부회장 VS 임덕규 백소회 총무

▲ 곽정현 부회장

거창하고 화려하게 충청인들의 사랑방이 출발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재경 충청인이면 충청향우회와 백소회를 통해 고향 소식은 물론 어렸을 적 친구들과 추억을 교감하는 명실상부한 '충청 마을'로 발전했다.

이제는 충청향우회와 백소회는 충청인들의 단순한 모임에서 벗어나 고향 발전과 충청권의 이익을 위해 직접적으로 발로 뛰는 애향 단체의 모습도 갖추었다.

결국 곽 부회장과 임 총무는 재경 충청인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쌍두마차의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들은 단짝이 아닐 수 없다.

곽 부회장이 이끄는 충청향우회의 경우 여러 우여곡절 끝에 맺어진 결실이다.

지난 2월 충청향우회가 탄생되기 전 충청 리더시 클럽과 충우회, 둘로 갈라진 충청향우회 등 4개의 향우 조직이 있었다.

그야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들 4개의 향우 조직을 곽 부회장이 하나로 이끌어 내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충청향우회로 통합되기 전 충청권 향우들은 그야말로 난마와도 같이 서로 반목하고 비방했고, 심지어 고향에 있는 이들 하부 향우회조차 대립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그러나 곽 부회장을 비롯한 향우회장들이 의기투합해 과거의 모든 문제를 묻어 버리고, 충청향우회 기치 아래 모이게 된 것이다.

곽 부회장은 "4개 향우 단체가 하나로 되었으니 이제는 화합차원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제는 통합 이전에 불거졌던 여러가지 문제들이 사라져 가고 있고, 어느 정도 안정과 성공적인 통합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곽 부회장은 이들 향우들의 화합을 위해 최근 산악회를 조직, 천안과 예산, 공주 등을 순회하며 등반대회를 개최하는 등 충청향우회의 친목을 다지고 있다.

곽 부회장이 충청권 향우 모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지난 81년.

11대 국회의원이었던 곽 부회장은 타 도(당시에는 대전이 분리되기 전)와는 달리 아무런 향우 모임이 없었고, 삼삼오오 모이는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곽 부회장은 곧바로 향우 모임을 조직하는 데 앞장섰고, 충남도민회를 만든 데 이어 지난 87년 유근창(현 충청향우회 회장) 회장을 옹립하면서 본격적인 충청도 향우 조직의 태동을 알렸다.

"고향 후배들에게 스스로 무엇을 했는가 자문했을 때 부끄러움이 많았다. 고향 발전에 기여하고 무슨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평소에 친하고 잘 알고 있으면 어려운 일에 직면했을 때 다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임 총무가 이끄는 백소회는 그야말로 사랑방 모임에서 출발했다.

지난 92년 당시 임 총무를 비롯한 정진태 장군(당시 비상기획위원장)과 이형구 전 노동부 장관, 주돈식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등 10여명이 의기투합해 월례회의를 갖는 것에서 비롯됐다.

▲ 임덕규 총무
백소회는 충청향우회처럼 폭넓은 향우들이 참여하지 않고 있으나 대학 총장을 비롯한 장·차관 출신 인사, 언론사 국장급 인사, 기업체 사장단 등 충청도 출신의 고위공직자 모임이다.

초창기 10여명의 소규모 모임에서 현재에는 100여명의 회원을 확보, 매월 정국 현안을 비롯 최근에는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특별법 위헌 결정에 따른 논의 등도 활발히 전개하는 등 향우 모임이면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곽 부회장과 임 총무는 충청권 향우 조직을 이끄는 단짝이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활동을 해 온 맞수이기도 하다.

곽 부회장과 임 총무는 지난 11대 국회 나란히 여야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곽 부회장은 당시 민정당 전국구로, 임 총무는 국민당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펼쳤다.

정치권의 여야가 생리적으로 대립이 되듯이 곽 부회장과 임 총무는 발전적 대치를 통한 서로간의 정치적 이상향을 실현코자 했다.

충청권 출신으로 절친하면서도 경쟁적 관계였던 곽 부회장과 임 총무가 지금에 와서도 충청향우회와 백소회를 각각 이끄는 맞수의 역할을 하는 것도 11대 국회에서부터였지 않았을까.

"충청인들에게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주고 고향을 떠나 있지만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는 것이 향우회의 가장 큰 일"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곽 부회장과 임 총무는 상생적 경쟁과 함께 충청향우회와 백소회를 이끌어 가는 단짝 중에 단짝이다.

곽정현 충청향우회 부회장 프로필

▲1933년 예산 출생
▲농협중앙회 참사
▲새마을지도자 연수원 부원장
▲새마을운동본부 창립준비위 간사장
▲제11대 국회의원
▲신례원국민학교·덕수상고·국민대 동창회 총회장, 이사
▲충청향우회 부회장
임덕규 백소회 총무 프로필

▲1935년 논산 출생
▲동성고 졸, 57년 미국 메릴랜드대 수료, 60년 동국대 법정대 졸, 63년 同 대학원 졸, 66년 同 박사과정 수료, 85년 명예 법학박사(자유중국 문화원대)
▲영문월간 '외교' 발행인 겸 회장(현)
▲11대 국회의원(논산·공주, 국민당)
▲대건장학회 회장, 96년 무당파국민연합 최고위원, 97년 세계외교연구원 이사장(현)
▲99년 동국대 법대 겸임교수(현), 2000∼2002년 나주임씨화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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