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우리나라 철도는 1897년 3월 경인철도가 착공된 이래 11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철도건설 초기에는 길 따라 하천 따라 산모퉁이를 돌아 자연에 순응하여 건설하였으나, 지금은 강을 만나면 교량을, 산을 만나면 터널을 건설하는 등 기술발전으로 더욱 빠르고 안전하게 달릴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철도 노선은 3866㎞로 교량은 3033개소, 터널은 686개소가 있으며, 이중 30년 이상된 교량은 42%, 터널은 44%에 달하고 있으나, 주기적으로 정밀진단 등 점검을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 보수·보강을 실시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와 유지보수를 하고 있어 시설물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으나 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안전과 이용편의 수준에 대한 국민들의 눈높이와 요구수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과 도움이 필요하다

첫 번째로 오래된 철도시설의 안전·편의시설 확충이다. 열차 안전운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래된 철도시설물은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예방적인 유지보수로 시설물을 안전한 수준으로 관리하되 유지보수의 한계를 벗어난 시설물은 즉시 교체해 나가고는 있으나 예산 등의 부족으로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와 함께 IT를 이용한 안전확보를 위하여 철도시설물 상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수집된 철도 시설물에 대한 다양한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철도선로의 위험도를 예측 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지능형 시스템의 구축도 필요하다.

두 번째로 철도변 주민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하여 방음벽 등의 시설과 이용자의 편의를 위한 자동계단(에스컬레이터), 승강기(엘리베이터), 홈대합실 등의 시설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기존노선의 선형개량 및 고속화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기존선을 이용하는 국민들이 보다 나은 철도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기존선을 개량하고 고속화하여 경부·호남 및 내년 상반기에 개통할 수도권고속철도와 연계 운행하여 전국 주요 거점을 90분대 이동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철도이용객들의 이동시간 단축과 함께 KTX운행 지역을 확대하게 되면 지역 간 교류 확대와 함께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금년에는 전년에 비해 53% 증가한 4700억원을 개량사업비로 투자하는 등 연차적으로 투자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나,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관계기관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우리 충청지역은 지리적으로 교통의 중심에 있으며 전국 어디든 연결되는 좋은 철도망을 가지고 있어, 호남선 서대전∼익산, 장항선, 대전 광역권철도 등의 개량과 고속화를 통해 전국 주요 도시를 90분대로 연결하여 '더 빠르고,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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