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이명현 대전보훈청장

대한민국이 남북간 첨예한 군사적·이념적 대결하에서도 지난 60여 년간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기적의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군사대비를 했기 때문이다. 철저한 군사대비의 뒤에는 1000만 제대군인의 희생과 공헌이 있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한 지원대상 제대군인은 5년 이상 10년 미만 복무한 중기복무제대군인과 10년 이상 복무한 장기복무제대군인이다.

얼마 전 소령으로 예편한 한 후배가 농담처럼 한 말이 생각난다. “선배님, 제딸이 하는 말이 ‘아빠 내 고향은 어디야?’라는 질문에 대답을 못했습니다”라고 하면서 20여년 군복무 동안 13번의 잦은 이사와 이로 인한 자녀교육 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우리군의 장교와 부사관들의 고충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이분들은 계급정년 또는 연령정년 등 본인이 원하지 않음에도 군 조직 특성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전역하게 된다. 공무원을 비롯한 일반 공·사기업체는 정년을 60세까지 법으로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전역한 제대군인의 평균연령은 44.6세이며 30~40대가 54.7%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시기는 자녀들 교육비 부담이나 자녀 결혼 등 가장으로서 가장 많은 소비지출이 필요한 시기로서 제대군인이 전역 후 실직상태가 지속된다면 그 가정은 파탄이 일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사회에 배출된 제대군인의 일자리 창출은 무너지는 한 가정을 살리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이는 결국은 지금 현재 국토방위의 최일선에 있는 현역 장병들의 미래이기 때문에 제대군인에 대한 일자리 창출은 국가안보의 초석이 되는 것이다.

이 같이 어려운 제대군인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국가보훈처는 제대군인 지원 업무의 주무 부처로서 2012년부터 제대군인 주간을 운영하여오고 있다. 제대군인이 국토수호를 위해 헌신한 것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고, 국민들로 하여금 이들에게 감사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며, 제대군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우리 대전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도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 슬로건 아래 제대군인 주간(2015.10월20일~10월26일)에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첫째, 제대군인에게 자긍심을 부여하는 행사로 명예로운 제대군인 가족참여 힐링 취업워크숍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업 및 각군본부 전직지원담당 초청간담회를 준비했다.

둘째, 제대군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하는 행사로 ‘제대군인에게 응원·감사 편지쓰기’대회를 대전시 초·중교생을 대상으로 개최한다.

셋째, 제대군인의 일자리 확보를 위한 행사로 찾아가는 제대군인 구인·구직 행사와 기업 현장 탐방을 통해 취업기회 확대의 장을 마련하고 취업 목표 설정 및 의지 고취, 맞춤식 취업상담 및 동행면접 등을 통한 취업지원을 한다.

이에 앞서 오는 15일은 사전힐링행사로 귀농·귀촌 팸투어 및 문화탐방을 계획했다. 귀농·귀촌 희망자 팸투어 및 논산지역 명소에 대한 문화탐방으로 희망제대군인과 배우자를 대상으로 정책설명, 성공한 선배 귀농인 벤치마킹 특강, 지역 명소 해설사와 함께하는 힐링문화탐방 순으로 진행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전제대군인지원센터는 취·창업 상담컨설팅과 기업협력을 통한 일자리 발굴, 직업교육, 실업급여성격의 전직지원금 지급 등을 통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국토수호를 위해 헌신한 제대군인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는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할 것이다. 이번 제대군인 주간이 계기가 돼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제대군인에게 일자리 지원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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