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우편물 대전집중국 거쳐 3~5일 소요

"청양지역 내에서 배달될 우편물이 대전에서 하루 이상 자고 온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행사를 4일 앞두고 우편물을 발송했다가 5일 만에 우편물과 초대장이 배달돼 낭패를 봤다는 이모씨의 푸념이다.

"같은 지역에 배달되는 우편물이라 이틀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실수였다"며 "고속시대에 우편물 배달만 뒷걸음질 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이씨는 불만을 토로했다.

현행 우편집중국을 거치도록 하고 있는 우체국의 일반우편물 배달체계가 지역 내 우편물까지 일괄 적용하고 있어 시간적·경제적 손실은 물론 배달 지연 등 문제를 낳고 있다. 청양우체국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현재 청양우체국에 접수된 우편물은 하루평균 8000여통 꼴인 240여만통으로 이 중 20%가량이 지역 내 우편물이다.

그러나 당일 접수된 모든 우편물은 매일 오후 6시20분 집계와 분류를 위해 대전우편집중국으로 보내진 뒤 다시 청양지역 우편물은 다시 청양우체국으로 내려오고 있다.

아침 일찍 우편물을 접수해도 오후 6시가 넘어야 대전으로 보내지고 우편물량이 폭주할 경우 집중국 또는 관할 우체국에서 하루를 보내 일반우편의 경우 3∼5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특히 지역 내 우편물의 경우 회의소집 안내나 행사 초청장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배달이 지연될 경우 행사가 끝난 뒤에 우편물이 도착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주민 최모씨는 "우체국이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과 함께 빠른우편과 일반우편을 나눠 우편송달료를 높게 받는 등 수입 올리기에만 혈안이 돼 이용자들의 편의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청양우체국의 관계자는 "관내 일반우편물의 경우 행사안내 등 시간이 촉박한 것은 별도로 분류 집중국을 거치지 않고 배달하고 있다"며 "민원인들이 우편물을 접수할 때 창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려주면 시간 내에 배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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