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김진용 대전서부교육지원청교육장

교육을 정의하는 말이 많지만, 널리 인용되는 구절 중의 하나는 '인간의 계획적 변화'이다.

즉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교육이다. 물론 인간의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져야만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긍정적인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시대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칸트적 의미에서의 공통감에 의존하는 보편적 방향은 존재할 것이다. 당연히 그 방향에는 정직, 자유, 평등, 정의 등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치원에서 시작하여 짧으면 12년, 길게는 20년 가까이 교육을 받는다. 이렇게 오랫동안 교육을 통해 변화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데, 그 사람들이 과연 보편적 가치를 실천하며 생활하고 있는가?

언론지상에 오르내리는 이러저러한 사건들을 보면, 교육이 제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같다.

교육이 그 소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올바른 가치관 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선 '나눔과 배려'의 가치가 강조되어야 한다.

1960년대 이후의 경제적 도약이 가져온 물질적 풍요 속에서 정신적 가치가 경시되면서 잘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나눔과 배려의 가치는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제시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으로 '세계와 소통하는 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의 정신으로 공동체 발전에 참여하는 사람'을 설정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래 사회에서는 창의성과 인성이 매우 강조될 것이다.

창의성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교육 환경에서 경험하고 훈련함으로써 길러진다.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끝임 없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미래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문화의 생산자이자 수요자가 되고, 창의성을 갖춘 사람이 인재로 대접받게 될 것이다.

또한 바른 인성이 바탕이 되지 않는 지적 능력은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되기 쉽다. 인성이란 사람의 됨됨이를 말하며, 교육에 의해 후천적으로 길러질 수 있는 것으로서 인간이라면 공히 갖추어야 할 특성이다.

공감 능력과 협동하는 마음, 자율성과 긍정적 사고, 책임 의식과 준법정신,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교육을 통해서 길러줘야 할 품성들이다.

우리는 학생 개개인의 적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미래사회는 개인화와 다원화가 확산되고, 획일화된 규격에서 벗어난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대일 것이다. 개인은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서 진로를 결정하고, 능력에 맞는 일을 하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가꾸어 나갈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아를 실현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진로와 적성을 탐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교육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면서도 올바른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 본연의 기능을 잃지 않아야 한다.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이행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적 노력은 계속되었다.

창의성 교육, 진로 적성 교육 등은 이런 시대적 요구에 대한 교육의 변화이다.

그러나 교육이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런 변화뿐만 아니라 바른 인성을 갖춘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의 역할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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