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 핵심기술 국내한계 극복

▲ 임동준 대표
"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어서 대외적인 인지도는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임직원들은 국가 기간산업인 전자산업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전지(배터리)생산의 절대 필요 소재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천안 외국인전용산업단지에 입주한 유미코아 유한회사의 임동준 대표는 자신감과 자부심에 가득 찬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지난 99년 설립된 유미코아는 창사 4년 만에 1000억원 매출 달성을 앞둔 알찬 기업이다.

일반적으로 휴대전화나 노트북컴퓨터, 디지털카메라 등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전지는 국내 기술력의 한계를 보이는 분야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이는 수년 전의 상황과 현재의 상황 변화를 잘 모르는 이들의 푸념일 뿐이다.

최근 수년 사이 전지와 관련된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은 급성장했고, 그런 만큼 어마어마한 수입대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납품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미코아가 생산하는 품목은 전지의 양극(陽極) 소재인 파우더 형태의 '리튬 코발트 산화물'.

▲ 천안 외국인전용산업단지 내 유미코아 전경.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유미코아가 '리튬 코발트 산화물'을 양산(量産)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춤으로써 대기업들의 기술력은 고도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었고, 아울러 어마어마한 수입대체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독점에 가까운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갖춘 유미코아의 매출액은 그대로 수입대체 효과로 이어진다.즉 올해 1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면 1000억원이 그대로 수입대체 효과로 산출되는 것이다.

임 대표는 "전자제품의 전지는 점차 크기는 소형화되고 용량은 대형화되는 추세입니다. 이 두 가지를 동시 만족시키는 제품을 만들어 내려면 첨단 소재의 개발이 선행돼야 합니다. 이 때문에 완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 못지않게 연구와 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에서 17년간 전지 분야 연구담당으로 일한 경험을 가진 임 대표는 협력업체는 단순하게 소재를 납품하는 관계가 아니라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와 공동으로 생존의 길을 모색하는 동반자 관계임을 늘 강조한다.

이 때문에 70여명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항상 연구하는 자세를 당부한다.

"2000년도까지만 해도 유미코아가 생산하는 소재는 전량 일본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던 품목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3차례에 걸친 공장 증설로 생산량이 해마다 크게 늘어 하루가 다르게 생산량이 늘어가고 있고, 더불어 기술 노하우도 축적해가고 있습니다. 수년 내 이 분야의 세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것이 유미코아의 목표입니다."

짧은 기간 사세를 급속하게 키워 성장 일변도를 달려온 유미코아는 결코 안주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금껏 발생한 수익 대부분은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연구개발 부문을 확대하는 등 투자에 사용됐다.

이처럼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확충 등에 꾸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유미코아는 '작지만 큰 기업'이라는 주위의 평가답게 내실을 다져가며 국내 전자산업의 후견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내고 있다. 그래서 유미코아는 자랑스러운 우리지역의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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