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교육 혼신 '컴퓨터 도사'

▲ 강창경 교사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인성을 두루 갖춘 전문인이다. 혼자서 모든 분야를 담당할 수 없는 사회구조상 한 분야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며 사회발전에 공헌하는 전문인이야말로 이 시대에 적합한 인물로 여겨진다.

따라서 이들을 길러낼 수 있는 전문지식 또는 기술을 지닌 교사가 필요하게 된다.

논산에 위치한 충남체육고 강창경(46·사진) 교사는 지난 20여년간 전산·정보 관련 인재들을 육성하며 국가 정보화 발전에 주춧돌 역할을 맡아 온 것으로 유명하다.

1983년 충남 연무대기계공고에 첫 발령을 받았을 당시 강 교사는 메모리 용량이 겨우 8비트에 불과한 컴퓨터로 베이직 프로그램을 공부했다. 아직 우리나라에 전산화가 이뤄지지 않은 초창기여서 컴퓨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지역 내에서 찾기란 무척 어려운 때였다.

강 교사는 스스로 컴퓨터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본체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에 이르기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컴퓨터 관련 서적 등 자료수집은 일상생활이 됐고, 컴퓨터와 하나되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강 교사는 1989년을 잊지 못한다. 그간 노력의 결실이 맺어진 시기였기 때문이다.

강 교사는 제22회 교육자료 전시회에 '8비트 PC를 이용한 각종 제어시스템'을 출품했다. 컴퓨터를 이용해 온도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하드와 소프트를 결합한 형태의 작품이었다.

강 교사는 이를 시작으로 매년 과학전시회 또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공모전 등에 출품했고 전문 지식은 날로 깊어져 갔다.

강 교사는 어느 새 충남지역에서 컴퓨터 관련 교사 중 독보적인 존재가 돼 있었다.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급기야 1992년 충남교육과학연구원에 파견돼 6년 동안 충남지역 내 교사들에게 전산·정보 강의를 펼쳤다.

매년 1000여명의 교사들이 강 교사의 강의를 받아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전산화 수업을 진행했으니 강 교사의 공헌도는 상당한 것이었다.

이렇다 보니 강 교사를 모르는 교사가 없을 정도였다. 강 교사는 모르고 지나친 사람이 수업을 들었다며 아는 체할 때 미안해한 적이 많았다.

강 교사는 충남교육과학연구원 시절 자료 개발에 주력했다.

교원 컴퓨터 연수 교재 29종 발간을 시작으로 학교 컴퓨터 교육을 위한 PC활용집, '교육용 소프트웨어의 현실과 개발 방향' 세미나 자료집, 학교 컴퓨터 교육의 활성화 방안' 등을 발간했다.

또 각종 컴퓨터 관련 원고 기고와 프로그램, 연수 교재 등을 내놓으며 쉬지 않는 자세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컴퓨터가 고장 나면 밤을 새거나 새벽이 되도록 집에 못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했다. 특히 교육생들의 교육과정이 바뀔 때면 밤샘작업을 일삼을 정도였다.

강 교사는 학생들을 위한 교과연구회 활동에도 힘썼다.

충남학교컴퓨터연구회 부회장으로서 교과연구 활동에 나서는가 하면 교육부 지정 우수 교과교육연구회에서 활동했으며, 교육 정보화 관련 학습자료 개발 및 방안 마련에 몰두했다.

1998년 계룡시 용남고로 자리를 옮긴 강 교사는 본격적으로 학생들에게 컴퓨터 및 전산강의를 전개했다.

그 결과 한국 정보올림피아드 공모 부문에서 해당 학생이 동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각종 정보기술 및 컴퓨터 재능대회, 정보올림피아드, 대학별 IT 대회 등에서 제자들이 수차례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강 교사는 용남고 시절 가장 큰 보람으로 한 반 30명 아이들 모두가 워드자격증을 따도록 만든 일을 기억한다.

아침 8시부터 한 시간 정도 교육하는 방식으로 두 달에 걸쳐 최선을 다했다. 아이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따라와 주었고 전원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강 교사가 국무총리로부터 받은 모범 공무원 표창 등 다수의 수상은 결코 우연이 아닌 값진 결실들이었다.

강 교사는 "컴퓨터는 실생활에 밀접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켜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한다"며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이 정보에 대한 인식을 가질 때 커서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강 교사는 "앞으로도 컴퓨터 활용을 통한 멀티미디어 교육에 힘쓸 것이며,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해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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