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조원식 청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 소장

최근 여성의 경제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2009년 49.2%였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지난해에는 51.3%까지 상승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수입을 얻고 자아성취를 할 수 있으며, 국가적으로는 인력운용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어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어렵게 취직을 했지만 직장생활 도중에 퇴직을 해야 하는 여성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 경력단절여성 통계에 의하면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은 213만 9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가정생활의 병행이 가능한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많았다면 여성들이 일을 그만 둘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원하는 것은 여성뿐만이 아니다. 하루 8시간 이상 영업을 하거나 특정한 시간대에 손님이 몰리는 사업체들도 있다. 또한 학업, 퇴직준비, 건강 등의 사유로 시간선택제 근무를 원하는 구직자들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남녀고용평등 전국민 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3.6%가 시간선택제 일자리에서 일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OECD 국가들의 시간선택제 근로자 비율은 평균 16.8%인 반면 우리나라는 11.1%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산을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지원대상이 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주15시간 이상 주30시간 이하의 무기계약직 일자리를 말한다. 그동안에는 신규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우에만 지원을 했으나 올해부터는 기존 전일제 근로자를 시간선택제로 일시적으로 전환하는 경우까지 지원이 확대됐다.

하지만, 기업과 국민들의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한 것도 사실이다. 기업들은 ‘적합 직무 부족’, ‘인력 운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시간선택제 도입에 부정적이고, 구직자들은 임금수준이 낮고 근로조건이 열악한 일자리라고 인식하는 경우도 여전히 많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양질의 일자리로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적합 직무 개발 및 인력 운영 노하우 전수 등을 위해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선택제 일자리 전환 지원사업의 경우 인력 공백으로 인한 일반 근로자들의 업무부담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대체인력지원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시간선택제를 도입하는 사업장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의하면 지난 3월 현재 전국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는 209만명으로 전년 대비 17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청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도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청주센터에는 현재 7명의 시간선택제 상담원들이 근무하고 있고 지역사회에 시간선택제를 확산시키기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박람회를 2015년 9월 9일 올림픽국민생활관에서 개최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실제로 도입한 사업주들은 일반적인 우려와 달리 만족도가 매우 높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한 사업주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도입사업주의 75%가 시간선택제 도입 후 근로자 만족도 제고, 생산성 향상, 피크타임 인력난 해소 등 효과가 나타났다고 응답했다. 충북지역에서도 사업주와 구직자들의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사업주와 근로자가 함께 행복한 사업장이 널리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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