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공동모금회 자선라운드테이블 서울대회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하면 더 멀리, 우리 꿈이 있는 그곳까지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나눔 역시 그렇습니다."

10일 우리나라와 해외의 고액기부자들이 만나 기부의 경험을 공유하고 의미를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날 서울 광진구 W호텔 비스타홀에서 세계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세계공동모금회(UWW: United Way Worldwide) 자선라운드 테이블 서울대회'를 개최했다.

자선라운드테이블 행사는 100만달러(약 12억원) 이상을 기부한 고액기부자 15명으로 구성된 UWW 리더십위원회를 중심으로 기부자들이 모여 기부 활성화 등을 논의하는 행사로 9∼11일 열린다. 

자선라운드테이블은 2013년 프랑스 파리와 작년 영국 런던에 이어 올해 서울에서 세 번째로 열렸다.

행사에는 미국과 영국, 가나 등 8개국에서 온 고액기부자 50여명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이상을 낸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100여명, 허동수 공동모금회장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등 230여명이 자리했다. 

브라이언 갤러거 세계공동모금회 회장이 공동모금회 사업을 소개하고 아너소사이어티 1호인 남한봉 유닉스 코리아 회장과 가수 인순이, 현숙 등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5명이 나서 자신의 기부 경험을 발표했다. 

인순이는 "다문화 아동·청소년에게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다문화 대안 학교인 해밀학교를 세웠다"며 "나 자신이 유명인인 까닭에 도와달라는 말을 선뜻하기 어려웠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 용기를 내 후원을 받으러 어디든 달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오늘은 가수가 아닌 아너소사이어티 283번째 회원으로서 이 자리에 섰다"며 운을 뗀 현숙은 "전북 김제에서 12남매 중 11번째로 태어났는데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더 어려운 이웃에게 쌀과 김치를 나눠주는 부모님을 보며 나눔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연한 도리인 부모 병간호를 해 '효녀가수'라는 별칭을 얻어 부담스럽지만 좋아하는 노래를 정년 없이 부르며 사랑도 받고 돈을 벌어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외 많은 소외된 어르신들께 보탬을 드리며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레인 차오 전 미국 노동부 장관은 "한국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규모가 세계공동모금회 중에서 두 번째로 크다"며 "이는 25년 만에 만들어 낸 성과로, 기부와 나눔 문화를 국내 기업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 퍼트리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주최 측은 다양한 사회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고액기부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서울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더욱 인간다운 삶을 누릴 기회를 얻는 사회를 지향하고, 경제적 빈곤과 건강상의 결핍, 소외와 차별 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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